1초 안 했다고 혈당·기억력 무너져… 반드시 고쳐야 할 ‘사소한 습관’

입력 2026.06.06 15:30
불 끄는 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잠들기 전 불을 못 끈 이유로 여러 가지 있겠지만 1초의 수고를 안 한 대가로 혈당이 널뛰고 기억력은 저하될 수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문제가 생길까? 

◇수면 호르몬 균형 무너져 
잠자는 동안 빛에 노출되면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무너진다. 멜라토닌은 주변이 어두워질수록 분비가 늘어나기 때문에 불빛이 남아 있으면 분비가 억제되고 숙면하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린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생체리듬이 흐트러지고, 교감신경이 과도하게 활성화된 상태로 밤을 보내게 된다.

◇혈당 조절 방해 
혈당을 조절하는 인슐린 기능도 영향을 받는다. 미국 노스웨스턴대학교 수면의학과 연구팀은 18~40세의 건강한 남녀 20명을 대상으로, 수면 중 빛 노출이 다음날 아침 혈당 조절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그 결과, 어두운 방에서 잔 사람과 희미한 불빛이 있는 방에서 잔 사람을 비교했을 때, 수면 시간은 같았지만 희미한 불빛 아래서 잔 그룹에서만 인슐린 저항성이 뚜렷이 증가했다. 인슐린 저항성이란, 같은 양의 인슐린으로는 혈당이 잘 떨어지지 않는 상태다. 이런 상태가 이어지면 공복 혈당이 서서히 오르고, 2형 당뇨병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아진다.

◇살찌는 체질 
빛 아래에서 자는 습관은 체중·체지방과도 관련이 있다. 잘 때 TV나 조명을 켜두는 여성 4만 명 이상을 추적 관찰한 미국 국립환경보건과학연구소 연구에서는, 어두운 방에서 자는 여성에 비해 TV나 조명을 켜고 자는 여성에서 5년 안에 체중이 5kg 이상 늘어날 위험이 약 17% 높게 나타났다. 

◇염증 반응 
빛 때문에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문제는 염증과도 연관된다. 미국 에모리대학교 의과대학 얼래나 모리스 박사 연구팀은 중년 남녀 525명을 대상으로 수면 시간과 혈액 속 염증표지를 함께 분석했다. 그 결과, 밤에 6시간 이하로 자는 사람들은 6~9시간 자는 사람들에 비해 염증 관련 단백질의 혈중 수치가 전반적으로 높았다.

◇기억력 감퇴
빛과 수면은 뇌 기능도 약화시킨다. 고려대학교 정신건강의학과 연구팀은 성인 20명을 대상으로, 수면 중 약한 빛 노출이 뇌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수면 중 조도를 5lux와 10lux로 다르게 설정한 환경에서 각각 잠을 잔 뒤, 다음날 기능적 자기공명영상 촬영과 작업기억(정보 단기 암기) 검사를 시행했다. 그 결과, 약 10lux 조건에서 잔 경우에는 하부 전두엽 기능이 유의미하게 저하되는 양상이 관찰됐다. 이는 작업기억능력 감소로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