췌장암 놓쳐 사망한 50대… ‘이 증상’ 간과했다

입력 2026.05.30 23:01

[해외토픽]

루시 드라이버
수년간 반복된 소화불량을 겪던 50대 여성이 결국 췌장암으로 사망한 사연이 전해졌다./사진=데일리 메일
수년간 반복된 소화불량을 겪던 50대 여성이 결국 췌장암으로 사망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8일(현지시각) 외신 데일리메일(Daily Mail)에 따르면 영국 요크셔 출신의 루시 드라이버는 2005년 유방암 진단 후 왼쪽 유방 절제 수술과 항암치료를 받고 1년 만에 완치 판정을 받았다. 이후 별다른 건강 문제없이 지냈지만, 가슴이 타는 듯한 소화불량과 속쓰림 증상을 수년간 반복적으로 겪었다.

그러던 2022년 3월, 드라이버는 등산 도중 극심한 복통을 느끼기 시작했고, 이전보다 소화불량이 심해진 데다 매운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하는 증상까지 나타났다. 처음에는 단순 췌장염 정도로 여겼지만, 혈액검사 결과를 확인한 주치의의 권유로 급히 응급실을 찾았고, 다음 날 췌장암 2기 진단을 받았다.

당시 종양 크기가 커 바로 수술이 어려운 상태였던 그는 항암화학요법으로 먼저 암 크기를 줄이는 치료를 받았다. 이후 2023년 5월 종양 제거 수술에 성공했지만, 의료진은 간에서 추가 종양을 발견했고 그는 다시 항암치료와 방사선 치료를 이어가야 했다. 다행히 2024년 3월 검사에서는 암이 모두 사라진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같은 해 크리스마스 무렵 소화불량 증상이 다시 나타났고, 검사 결과 암이 간으로 다시 전이된 사실이 드러났다. 이후 추가 방사선 치료와 항암치료를 받았지만, 남편 제이슨 벤카타사미는 “아내의 몸이 더는 치료를 견디기 어려운 상태였다”며 “몸이 훨씬 더 악화될 것으로 예상돼 지난 9월 치료 중단을 결정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결국 드라이버는 지난 1월 57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췌장암은 초기 단계에서 특별한 증상이 거의 없어 조기 발견이 매우 어려운 암으로 꼽힌다. 중앙암등록본부에 따르면 2023년 국내 신규 암 환자 28만8613명 중 췌장암 환자는 9748명으로 전체 암 발생의 3.4%를 차지했다.

췌장암의 가장 흔한 증상은 복통이며, 황달·식욕 저하·체중 감소 등이 동반될 수 있다. 특히 환자 상당수는 암이 3~4기로 진행된 뒤에야 황달이나 심한 복통 같은 전형적인 증상을 느끼는 경우가 많아 조기 진단 비율이 낮다. 이 시기에는 이미 간 등 다른 장기로 전이됐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조기 발견이 어려운 만큼 예후 역시 좋지 않은 편이다. 수술 후에도 1~2년 내 재발하는 사례가 흔하며, 간이나 복막 등으로 원격 전이되거나 수술 부위 주변에 다시 암 덩어리가 생기기도 한다. 근치적 절제가 가능한 경우에도 평균 생존 기간은 13~20개월 정도로 알려져 있으며, 장기 생존 환자는 약 20% 수준이다. 간 등 다른 장기로 전이된 경우 평균 생존 기간은 약 6개월에 불과하다.

현재까지 확립된 췌장암 예방 수칙은 없지만, 위험 요인을 줄이는 생활 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특히 흡연은 대표적인 위험 인자로 금연이 권고된다. 또 건강의 기본 조건인 적정 체중 유지를 위해 고지방·고칼로리 음식 섭취를 줄이고 과일과 채소를 충분히 먹는 것이 도움이 된다. 췌장암 발생과 연관성이 있다고 알려진 당뇨병이나 만성 췌장염 환자는 정기적인 관리와 치료를 통해 위험 요인을 줄여야 한다.
이 기사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