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공불락 췌장암, 표적치료제 등장에 새 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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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클립아트코리아
국내 췌장암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최근 표적치료제 개발이 진전되면서 난치암으로 꼽히는 췌장암 치료에 새로운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다.

췌장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어 ‘침묵의 암’으로 불린다. 국가검진 체계가 마련된 위암이나 대장암과 달리 조기 발견이 쉽지 않아 진단 당시 이미 수술이 어려운 진행성 단계인 경우가 적지 않다.

췌장암 치료는 그동안 수술과 항암치료가 중심이었지만 항암제 효과가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었다. 최근에는 암세포의 유전자 이상을 직접 겨냥하는 표적치료제가 새로운 치료 전략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췌장암 환자의 90% 이상에서 발견되는 KRAS 유전자 변이를 표적으로 하는 신약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올해 의학학술지 ‘뉴잉글랜드저널오브메디슨(NEJM)’에 발표된 다락손라십(Daraxonrasib) 연구에서는 기존 치료를 받은 진행성 췌장암 환자에서 약 30~35%의 종양 감소 효과가 확인됐다. 질병 진행 억제율은 90% 이상으로 보고됐다.

무진행생존기간은 약 8개월, 전체 생존기간은 13~15개월 수준으로 나타났다. 이는 기존 2차 항암치료의 무진행생존기간 2~3개월, 전체 생존기간 5~7개월과 비교해 개선된 결과다.
이에 대해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백규현 교수는 “아직 초기 임상시험 결과인 만큼 신중한 해석이 필요하다”면서도 “치료 선택지가 제한적이었던 진행성 췌장암 환자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해당 치료제에 대한 글로벌 3상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며, 결과에 따라 향후 췌장암 치료 패러다임 변화 여부가 결정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아직 확실한 조기 검진법이 없는 만큼 생활습관 개선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백 교수는 “췌장암 예방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금연”이라며 “절주와 체중 관리, 규칙적인 운동, 당뇨병 관리도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식후 가볍게 걷거나 단 음료 섭취를 줄이는 등 작은 생활습관 변화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지속되는 소화불량이나 복통을 단순 위장장애로 넘기지 말고 위험 요인이 있다면 전문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