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다고 찬물 샤워? ‘이런 문제’ 생긴다

입력 2026.05.28 21:00
샤워기
미지근한 물 샤워가 찬물 샤워보다 체온을 효과적으로 낮춘다는 분석이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낮 기온이 30도에 이르는 초여름 날씨가 시작됐다. 더위를 식히기 위해 찬물 샤워를 할 계획이라면 재고해보자. 최근, 찬물 샤워가 체온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랭커스터대 해부학 교수 애덤 테일러 박사가 ‘더 컨버세이션’에 “더운 날씨에 외출한 뒤 찬물 샤워를 하면 순간적으로 시원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실제로 체온을 낮추는 효과는 없다”고 말했다.

최적 체온은 약 섭씨 37도로, 날씨 등 외부적인 요인으로 체온이 상승하면 다시 정상 범위로 낮추기 위한 신체반응이 뒤따른다. 혈관이 확장되면서 상대적으로 온도가 낮은 피부 표면으로 더 많은 혈액이 이동해 몸속 열을 밖으로 방출한다. 그런데 찬물 샤워를 하면 피부 근처 혈관이 오히려 수축하면서 혈류량이 감소한다. 뇌가 이를 몸이 열을 식혀야 할 상황이 아닌 열을 보존해야 하는 상황으로 받아들이게 되면서 체내 열이 방출되지 않고 장기 주변에 머무르게 된다는 설명이다.

갑작스러운 저온 노출이 건강에 부담이 될 위험도 있다. 얼음물 목욕, 냉수욕 등 갑작스럽게 매우 차가운 물에 몸을 담그면 혈관이 급격히 수축하는 한랭 쇼크 반응이 나타날 수 있다. 테일러 박사는 “섭씨 15도 이하 차가운 물은 혈압을 상승시켜 관상동맥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반적인 가정용 찬물 샤워 정도로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는 드물다는 설명이다.

그렇다면 어떤 온도의 물이 적절할까. 테일러 박사는 “섭씨 26~27도의 미지근한 물을 추천한다”며 “체온보다 지나치게 낮거나 높은 물은 오히려 체온 조절을 방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미지근한 물은 찬물보다 피부 피지, 세균 제거에도 효과적이라 체취나 모공 속 노폐물 관리에도 효과적이라는 분석이다.
이 기사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