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기 먹으면 살찔까봐 걱정"… 사실은 '이것'이 더 문제

입력 2026.05.18 21:00
열량과 지방 함량이 높아 다이어트 중에는 고기 섭취를 피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전문가에 따르면 오히려 고기를 먹는 게 식욕을 조절하고 건강하게 다이어트하는 데 도움이 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열량과 지방 함량이 높아 다이어트 중에는 고기 섭취를 피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전문가에 따르면 오히려 고기를 먹는 게 식욕을 조절하고 건강하게 다이어트하는 데 도움이 된다.

지난 17일 설다빈 영양사가 유튜브 채널 '영양사의 다이어트'를 통해 “고기를 먹으면 살이 찌거나 혈관에 기름이 낀다는 생각은 오해”라며 “다양한 영양학 연구를 공부하고, 직접 제 몸에 실행하며 건강한 단백질과 지방을 충분히 먹어야 식욕이 안정되고 살이 빠지고 마음도 편해지는 등 삶의 질도 올라간다는 걸 느꼈다”고 했다.

설 영양사의 말처럼 고기를 먹으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아져 혈관 건강에 나쁘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적정량의 콜레스테롤은 인체에 필수적이다. 설 영양사는 “일반적으로 우리는 콜레스테롤을 나쁜 물질로 생각하지만, 콜레스테롤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며 “우리 세포막의 상당 부분이 콜레스테롤로 이루어져 있고,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 같은 호르몬을 만들어낸다”고 했다. 실제로 콜레스테롤은 세포막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지방 소화를 돕는 담즙 생성, 비타민D 합성 등에도 관여한다.

오히려 문제가 되는 것은 초가공식품이다. 설 영양사는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게 나오는 진짜 원인은 고기가 아니라 정제 탄수화물과 식물성 가공유지”라며 “밀가루와 설탕 같은 정제 탄수화물, 콩기름, 카놀라유 같은 식물성 가공유지를 계속 먹으면 염증이 생기고 우리 몸은 이걸 치료하려고 간에서 콜레스테롤을 더 많이 만든다”고 했다. 이어 설 영양사는 "양질의 단백질과 건강한 지방을 충분히 먹고 정제 탄수화물 섭취를 줄이면 일시적으로 LDL 수치가 올라갈 수가 있지만, 만병의 근원인 중성지방 수치가 획기적으로 낮아지고 HDL이 크게 상승하면서 결과적으로 혈관 건강이 개선된다"고 설명했다.

영양학적 이점도 있다. 다이어트 중 단백질과 철분 섭취가 부족하면 탈모와 근손실, 피로감이 나타날 위험이 크다. 특히 단백질은 근육 유지와 포만감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단백질 섭취가 부족하면 식후 포만감이 빨리 사라져 폭식이나 군것질로 이어질 수 있다. 소고기, 돼지고기, 양고기 같은 적색육에는 철분과 비타민B12, 아연, 단백질이 풍부하다. 철분과 비타민B12는 에너지 생성과 빈혈 예방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닭고기와 오리고기 같은 백색육도 좋은 단백질 공급원이다.

다만 고기를 섭취할 때는 조리 방법이 중요하다. 삶거나 찌는 조리법을 활용하면 건강 부담이 적다. 설탕 등 첨가물이 추가된 양념갈비는 열량과 당 섭취를 늘릴 수 있다. 햄이나 소시지 같은 가공육 역시 나트륨과 첨가물 함량이 높아 과다 섭취를 피하는 게 좋다. 탄 고기를 섭취하는 것도 주의해야 한다. 고기를 높은 온도에서 오래 굽거나 태우면 당독소와 발암 가능 물질이 생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설 영양사는 “다이어트가 결국 얼마나 적게 먹느냐가 아니라 내 몸이 안정감을 느끼는 식사를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고기는 무조건 나쁘다는 두려움에서 벗어나 영양을 제대로 채우며 건강하게 살이 빠지는 경험을 했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