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하게 뺀 살, 정말로 금세 다시 찔까?

입력 2026.05.17 18:01
남성이 운동하는 모습
사진 = 클립아트코리아
‘급하게 뺀 살은 금방 다시 찐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최근 이 같은 주장과 배치되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급속도로 살을 빼는 것이 점진적으로 살을 빼는 것보다 체중 감량 효과가 좋을 뿐 아니라, 줄어든 체중을 유지하는 데도 더 효과적이라는 것이다.

노르웨이 베스트폴병원 연구팀은 비만도(BMI) 30kg/m² 이상의 성인 비만 환자 284명을 대상으로 급격한 체중 감량과 점진적 체중 감량의 효과를 비교·분석했다. 연구의 주요 평가 항목은 ▲1년 후 총 체중 감소율 ▲1년 후 BMI 27kg/m² 이하인 사람의 비중 ▲1년 후 허리둘레 대 키 비율 0.53 이하인 참가자의 비중 등이었다.

참가자들은 각각 142명씩 두 그룹으로 무작위 배정돼, 총 16주간 식이요법을 실시했다. 급격한 체중 감량군은 1~8주차에 하루 섭취량을 1000kcal로 제한했으며, 9~12주차와 13~16주차에는 각각 1300kcal, 1500kcal까지 섭취량을 늘렸다. 점진적 감량군의 경우 기간과 관계없이 일 평균 1400kcal를 섭취했다.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채소 ▲과일 ▲통곡물 ▲저지방 유제품 ▲생선 ▲계란 ▲살코기 위주로 먹고, 포화 지방이나 첨가당이 들어간 식품은 섭취하지 않을 것을 권장했다.

두 그룹은 18주에 걸친 식단 조절이 끝난 후 36주 동안 동일한 체중 재증가 방지 프로그램에도 참여했다. 프로그램에는 대면 모임, 웹 세미나, 화상 회의, 전화 상담 등이 포함됐다. 해당 기간에도 참가자들은 일일 섭취량을 조절했다.

연구 결과, 급격한 체중 감량군은 초기 16주 평균 체중 감소율이 12.9%로, 점진적 감량군(8.1%)에 비해 유의미하게 높았다. 1년 후 체중 감소율 또한 각각 14.4%, 10.5%로, 두 그룹 간의 차이가 유지됐다.

16주·1년 후에 BMI 27kg/m² 이하를 달성한 참가자의 비율 역시 급격한 감량군(13.8%·28.3%)이 점진적 감량군(0.8%·9.7%)보다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허리둘레 대 키 비율 0.53 이하인 참가자의 비중은 16주 시점에 24.2% 대 8.9%, 1년 시점에 33% 대 18.4%로, 이 또한 급격한 체중 감량군이 더 높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가 요요현상을 예방하고 비만 관련 합병증을 줄이기 위해서는 점진적 체중 감량이 필수적이라는 기존의 통념을 뒤집는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진행한 라인 크리스틴 존슨 박사는 “제2형 당뇨병, 고혈압, 심혈관질환, 관절염 위험 감소와 같이 임상적으로 의미 있는 치료 목표를 달성한 참가자 비율 역시 급격한 체중 감량군이 더 높았다”며 “통제된 환경과 전문적인 감독 하에 급격히 체중을 감량하면 목표 체중을 더 효과적으로 달성하고 비만 관련 질환의 위험 또한 낮출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12~15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유럽비만학회에서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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