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약 사용자 4만명 분석… 체중과 함께 ‘이것’도 줄었다

입력 2026.05.17 14:02
비만약을 사용하는 모습
사진 = 클립아트코리아
비만 치료제 사용이 혈압 강하와도 관련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기존에 비만약 임상 시험에 참여한 비만 환자 4만3000여명을 분석한 결과다.

네덜란드 레이던대학교·캐나다 토론토대학교 공동 연구팀은 GLP-1 수용체 작용제와 GLP1·GIP 이중작용제 등 다중 호르몬 수용체 조절제의 혈압 강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과체중·비만 성인 4만361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32건의 3상 임상 시험을 분석했다.

임상 참가자들의 평균 연령은 54세였으며, 평균 BMI는 35.5kg/m²였다. 수축기 혈압은 평균 128mmHg였고, 참가자의 59%가 고혈압을 앓고 있었다. 이들은 총 66주간 비만약을 사용했다.

연구 결과, 참가자들은 약물의 종류·용량과 관계없이 비만약 사용 후 체중이 평균 10.9% 감소했고, 수축기 혈압도 5.2mmHg 낮아졌다. 체중이 1% 감소할 때마다 참가자들의 수축기 혈압이 0.34mmHg씩 떨어지는 양상을 보였다. 이 같은 경향은 연구 기간과 BMI, 성별, 당뇨병 여부 등과 같은 변수를 조정한 후에도 일관되게 유지됐다.

비만과 고혈압이 깊게 연관돼 있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실제 비만한 사람일수록 고혈압과 이에 따른 합병증 위험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목할 점은 이번 연구에서는 체중 감량 효과가 없었던 환자 중에서도 혈압이 낮아진 경우가 있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비만약이 혈관을 이완시키고 신장의 염분 처리 기능을 개선하는 동시에, 신체의 스트레스 신호 또한 감소시켜 혈압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레이던대학교 마르셀 무스키에트 박사는 “혈압 강하와 체중 감소 정도가 밀접하게 연관돼 있었다”며 “이는 약물의 잠재적 혈압 강하 효과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같은 연구 결과는 과체중·비만 환자의 혈압 관리에 있어 비만 치료제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지난 12~15일 터키 이스탄불에서 열린 유럽비만학회에서 발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