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 후 ‘뱃살’이 위험한 이유… 건망증·불면 악화

입력 2026.05.08 01:40
여성 뱃살
폐경기 복부비만이 다양한 폐경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폐경기 복부비만이 다양한 폐경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복부비만이 있는 여성은 안면홍조와 식은땀뿐 아니라 건망증, 짜증, 수면장애도 더 심하게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폐경기 여성의 60% 이상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진 복부비만은 '내장지방'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내장지방은 장기 주변 깊숙이 쌓이는 지방으로, 염증 유발 물질과 독성 지방산을 분비해 인슐린 저항성, 고혈압, 심혈관질환, 일부 암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특히 폐경기에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감소하면서 체중 변화가 크지 않아도 지방이 엉덩이보다 허리 주변에 더 쉽게 축적되는 경향이 있다. 이 때문에 중년 여성들에게 복부비만이 흔하게 나타난다.

중국 산터우대 의대 간호학과 연구진은 미국 여성건강연구(SWAN)에 참여한 여성 1100여 명의 데이터를 분석해 복부비만 여부에 따라 폐경 증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했다. 연구팀은 허리둘레를 키로 나눈 '허리-키 비율'을 기준으로 복부비만 여부를 판단했다.

그 결과, 복부비만이 있는 여성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다양한 폐경 증상을 더 자주, 더 심하게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어지럼증, 안면홍조, 식은땀 증상이 더 흔하고 강하게 나타났으며, 수면장애와 두근거림 증상도 더 많이 호소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에서 단순히 개별 증상만 분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증상들이 서로 어떤 영향을 주고받는지도 함께 살펴봤다. 이를 위해 '네트워크 분석' 기법을 활용해 안면홍조, 불안, 우울, 수면장애 등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분석했다.

분석 결과, 복부비만 여성은 증상 간 연결 구조 자체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허리-키 비율을 활용한 복부비만 평가가 폐경 증상이 심해질 가능성이 큰 여성을 조기에 선별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폐경 학회의 부의료 책임자 모니카 크리스마스 박사는 "폐경 전후 시기에는 특히 복부 체중 증가가 흔하게 나타난다"며 "이는 외모 스트레스뿐 아니라 다양한 건강 위험과도 연결되고, 이번 연구처럼 폐경 증상을 더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중년기 체중 증가를 예방하기 위해 식습관 관리와 규칙적인 운동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을 조기에 실천하는 것이 신체적·정신적 건강 모두에 중요하다"고 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폐경(Menopause)'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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