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세 남학생도 HPV 백신 무료 접종… 국가예방접종 확대

입력 2026.04.17 10:11
hpv예방접종 포스터
사진=질병관리청 제공
다음달 6일부터 12세 남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국가예방접종 지원이 시작된다. 기존 여성 중심이던 접종 대상을 남성까지 확대한 것이다.

질병관리청은 5월 6일부터 2014년생 남성 청소년을 대상으로 HPV 백신 무료 접종을 시행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남녀 모두 예방접종을 통해 HPV 관련 질환 예방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HPV는 성접촉 등을 통해 감염되는 바이러스로, 자궁경부암뿐 아니라 항문암, 구인두암, 생식기 사마귀 등 다양한 질환의 원인이 된다. 여성 질환으로 인식되는 경우가 많지만 남성 역시 감염과 질환 발생 위험이 있다.

실제로 HPV 감염은 자궁경부암의 약 90%, 항문·생식기암 및 구인두암의 약 70%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백신을 접종하면 생식기 사마귀는 약 89%, 외부 생식기 병변은 91%, 항문 상피 내 종양은 78%까지 예방 효과가 확인됐다.

HPV 백신은 전 세계 147개국에서 국가예방접종으로 시행될 만큼 효과성과 안전성이 입증된 백신이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37개국이 이미 국가접종에 포함하고 있다.

전문가들도 남성 대상 접종 확대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예방접종 전문위원회는 남성 접종이 생식기 사마귀와 항문암 등 질환 예방에 효과적이며, 여성과 함께 접종할 경우 사회 전체의 HPV 질병 부담을 낮출 수 있다고 판단했다.

접종 대상자는 가까운 위탁의료기관이나 보건소에서 HPV 4가 백신을 무료로 맞을 수 있다. 예방접종도우미 누리집을 통해 접종 기관 확인과 이력 관리도 가능하다.

임승관 질병관리청장은 “HPV 예방접종은 향후 암과 관련 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라며 “대상 확대로 더 많은 청소년이 적기에 접종받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남성 청소년 접종이 차질 없이 시행되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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