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자기 눈 뒤집히더니 사망”… 건강하던 20대 女, 평소 즐기던 ‘이 음료’가 원인?

입력 2025.03.25 15:30

[해외토픽]

케이티 돈웰 사진
케이티 돈웰(28)은 평소 에너지 드링크를 많이 마셨다가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사망했다./사진=더 선
미국 20대 여성이 평소 에너지 드링크를 많이 마셨다가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사망한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4일(현지시각) 더 선 등 외신에 따르면 케이티 돈웰(생전 28세)은 2021년 친구들과 시간을 보내다가 갑자기 눈이 뒤집어지면서 의식을 잃었다. 돈웰의 심장이 멈춘 것을 알아차린 친구들은 곧바로 구급차를 불렀다. 구급대원은 현장에 도착한 후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돈웰의 심장은 다시 뛰지 않았다.

돈웰의 어머니는 “병원에 가서도 의료진이 세 시간 동안 케이티를 되살리기 위해 노력했다”며 “계속 진전이 없자 우선 약물을 사용해 의도적으로 혼수상태에 빠지게 했다”고 말했다. 10일 동안 돈웰을 치료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돈웰의 뇌는 이미 상당히 손상됐고, 의식을 되찾아도 발작이 지속적으로 발생했다. 결국 돈웰의 가족들은 생명 유지 장치를 떼는 것에 동의했고, 돈웰은 사망했다.

돈웰의 어머니는 딸의 죽음에 대해 “에너지 드링크를 너무 마신 탓”이라며 “운동도 열심히 하고 건강하던 20대가 갑자기 심장마비로 죽는 건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케이티의 친구들은 케이티가 에너지 드링크를 들지 않은 모습을 보지 못했다고 한다”며 “케이티를 보내고 케이티의 물건들을 정리하는데 차에서 에너지 드링크만 최소 네 캔 나왔다”고 말했다. 이어 “딸이 에너지 드링크를 먹는 걸 좋게 생각하진 않았지만 이렇게 생명을 앗아갈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돈웰의 어머니는 현재 에너지 드링크의 위험성과 심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리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자녀가 무엇을 먹는지 제대로 알고 있어야 한다”며 “에너지 드링크는 한순간에 우리 집에 평생 갈 상처를 안겼다”고 말했다.

케이티 돈웰이 생전 잘 마시던 에너지 드링크는 설탕, 비타민, 아미노산, 지방을 에너지로 바꿔주는 L-카르니틴 성분이 함유된 고카페인 음료다. 카페인이 들어 있어 졸음 억제, 지각과 집중력을 향상하는 효과가 있다. 하지만 에너지 드링크를 많이 마시면 카페인이 다른 성분과 결합해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다.

실제로 영국 세인트토마트 병원에 따르면 매일 네 캔의 에너지 음료를 마신 21세 남성이 심부전에 이르렀다는 보고가 있다. 이 남성은 병원에 입원하기 3개월 전부터 극심한 숨 가쁨과 무기력감을 느끼며 대학 공부를 중단했다. 병원 검사 결과 남성이 자주 마신 에너지 음료 속 카페인이 교감 신경을 과도하게 자극해 혈압을 높이고 심장 박동에 이상을 준 것으로 밝혀졌다. 또 에너지 드링크는 ▲불안감 ▲불면증 ▲위 자극 ▲근육 뒤틀림 ▲산만함을 유발할 수 있다.

카페인 1일 섭취 권장량은 성인 400mg, 임산부 300mg 이하, 어린이·청소년은 체중 1kg당 2.5mg 이하다. 평소 카페인에 민감한 성인은 에너지 드링크 섭취를 자제하는 게 좋다. 특히 청소년의 경우 에너지 드링크를 두 캔 이상 마시면 1일 섭취 권장량을 훌쩍 넘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