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토에 위궤양까지” 국민 반찬 ‘이 생선’에서 고래회충 발견… “충격”

입력 2025.03.24 17:00
고등어 양념 반찬 사진
동해 바다에서 잡힌 고등어에서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고래회충이 발견됐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동해 바다에서 잡힌 고등어에서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는 고래회충이 발견됐다.

지난 21일(현지시각)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 매체에 따르면, 최근 동해에서 잡힌 고등어의 고래회충 개체 수가 급증했다. 고래회충은 고래류 등 바다에 사는 포유류에 기생하는 회충이다. 2022~2023년 동해 2개 해역에서 잡힌 고등어 살코기 부위에서 고래회충 As가 마리당 15.6개체와 9.7개체가 검출됐다. 지난 2019~2021년 동해산 고등어에서 평균 2.1개체가 검출된 것에 비해 급격히 증가한 양이다.

고래회충은 크게 두 종류로 나뉘는데, 바닷물고기의 내장에서 살코기 부분으로 쉽게 이동하는 As(Anisakis simplex)와 물고기 체내에서 잘 이동하지 않는 Ap(Anisakis pegreffii)로 나뉜다. 과거 동해산 고등어에서는 Ap가 주로 발견됐지만, 최근 조사에서 As 검출 빈도가 높아진 것이다. 일반적으로 Ap는 내장을 제거하면 감염 위험이 낮아지지만, As는 살코기까지 침투하기 때문에 날것으로 섭취할 경우 감염 위험이 크다.

2~3cm 길이의 고래회충 유충은 위장벽을 파고들어 통증을 유발한다. 인체에 들어오면 몇 시간 내로 구토와 급성복통, 위궤양을 유발한다. 연어, 홍돔, 고등어, 오징어, 광어 등을 날로 먹고 위장관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의심해야 한다. 감염 부위는 80% 이상이 위장이고, 소장, 대장, 식도 등으로 이동하기도 한다. 회충을 제거하면 완치되며 특별한 후유증은 없다.

고래회충이 의심된다면 내시경을 통해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고래회충 감염을 예방하기 위해선 바다 생선을 날로 먹지 않는 것을 권장한다. 보관법도 중요하다. 영하 20도 이하에서 냉동 보관하거나 60도 이상 온도에서 1분 이상 가열하면 사멸한다. 신선도가 떨어지기 전에 신속히 내장을 제거해 보관하거나 충분히 가열‧조리해 섭취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