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이런 병이?]

세상에는 무수한 병이 있고, 심지어 아직 밝혀지지 않은 미지의 질환들도 있다. 어떤 질환은 전 세계 환자 수가 100명도 안 될 정도로 희귀하다. 헬스조선은 매주 한 편씩 [세상에 이런 병이?]라는 테마를 가지고 우리가 상상하기 어려운, 믿기 힘들지만 실재하는 질환들을 소개한다. (편집자주)
눈에 보이는 관절부터 눈에 안 보이는 혈관까지 전신에 영향을 주는 희귀질환들이 있다. ‘로이-디에츠 증후군(Loeys–Dietz syndrome)’은 그중 하나로, 정식 질환으로 발표된 지 얼마 안 돼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한 희귀질환이다. 이 질환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로이-디에츠 증후군은 신체 여러 부위의 결합조직에 이상이 생기는 희귀질환이다. 결합조직은 조직과 조직, 기관과 기관 사이를 결합하고 지지하는 형태의 조직을 말하며, 신체 전반에 분포한다. 산소와 영양소의 이동 경로 역할도 한다. 로이-디에츠 증후군은 벨기에 의사 바트 로이와 미국 의사 할 디에츠가 2005년 처음 보고하면서 알려졌다. 로이-디에츠 증후군은 명확하게 알려지기 전까지 또 다른 희귀질환인 ‘마르판 증후군’으로 오인됐다. 작년 11월 1일 본지 [세상에 이런 병이?]에서 다룬 마르판 증후군도 결합조직 이상이 발생하는 희귀질환으로, 증상이 유사해 혼동하기 쉽다. 그런데, 두 질환은 발병 원인에서 구분된다.
로이-디에츠 증후군은 상염색체 우성으로 유전되는 희귀질환이다. 부모 중 한 명이라도 이 질환을 앓으면 자녀에게도 유전될 수 있는데, 지금까지 기록된 환자 중 75%에서는 가족력 없이 환자에게 새로 생긴 유전자 변이에 의해 발병했다. 로이-디에츠 증후군은 발견된 지 20년밖에 안 돼 아직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전문가들은 TGFβ(transforming growth factor beta)에 이상이 있다는 공통점을 발견했다. TGFβ는 세포 성장, 이동, 분화, 사멸 등에 중요한 사이토카인(혈액 속에 있는 면역 단백질)이다. 전문가들은 이곳에 있는 ▲TGFBR1 ▲TGFBR2 ▲SMAD2 ▲TGFB2 ▲TGFB3 유전자가 변이하면서 정상적인 결합조직 생성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라고 추정한다. 또, 환자들은 발견된 유전자 변이에 따라 순서대로 1~5형으로 구분돼 진단받는다. 가장 흔한 유형은 1형과 2형이다.
로이-디에츠 증후군과 달리 마르판 증후군은 대부분 fibrillin-1(FBN1) 유전자 변이에 의해 발병한다. FBN1 유전자는 15번 염색체 장완(동원체를 중심으로 긴 부위)에 위치하며, fibrillin-1 단백질의 생산에 중요하다. fibrillin-1 단백질은 결합조직의 탄력성과 강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단백질이 제대로 생산되지 않아 결합조직에 이상이 생기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관절부터 눈에 안 보이는 혈관까지 전신에 영향을 주는 희귀질환들이 있다. ‘로이-디에츠 증후군(Loeys–Dietz syndrome)’은 그중 하나로, 정식 질환으로 발표된 지 얼마 안 돼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한 희귀질환이다. 이 질환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로이-디에츠 증후군은 신체 여러 부위의 결합조직에 이상이 생기는 희귀질환이다. 결합조직은 조직과 조직, 기관과 기관 사이를 결합하고 지지하는 형태의 조직을 말하며, 신체 전반에 분포한다. 산소와 영양소의 이동 경로 역할도 한다. 로이-디에츠 증후군은 벨기에 의사 바트 로이와 미국 의사 할 디에츠가 2005년 처음 보고하면서 알려졌다. 로이-디에츠 증후군은 명확하게 알려지기 전까지 또 다른 희귀질환인 ‘마르판 증후군’으로 오인됐다. 작년 11월 1일 본지 [세상에 이런 병이?]에서 다룬 마르판 증후군도 결합조직 이상이 발생하는 희귀질환으로, 증상이 유사해 혼동하기 쉽다. 그런데, 두 질환은 발병 원인에서 구분된다.
로이-디에츠 증후군은 상염색체 우성으로 유전되는 희귀질환이다. 부모 중 한 명이라도 이 질환을 앓으면 자녀에게도 유전될 수 있는데, 지금까지 기록된 환자 중 75%에서는 가족력 없이 환자에게 새로 생긴 유전자 변이에 의해 발병했다. 로이-디에츠 증후군은 발견된 지 20년밖에 안 돼 아직 많은 연구가 필요하지만, 전문가들은 TGFβ(transforming growth factor beta)에 이상이 있다는 공통점을 발견했다. TGFβ는 세포 성장, 이동, 분화, 사멸 등에 중요한 사이토카인(혈액 속에 있는 면역 단백질)이다. 전문가들은 이곳에 있는 ▲TGFBR1 ▲TGFBR2 ▲SMAD2 ▲TGFB2 ▲TGFB3 유전자가 변이하면서 정상적인 결합조직 생성에 어려움을 겪는 것이라고 추정한다. 또, 환자들은 발견된 유전자 변이에 따라 순서대로 1~5형으로 구분돼 진단받는다. 가장 흔한 유형은 1형과 2형이다.
로이-디에츠 증후군과 달리 마르판 증후군은 대부분 fibrillin-1(FBN1) 유전자 변이에 의해 발병한다. FBN1 유전자는 15번 염색체 장완(동원체를 중심으로 긴 부위)에 위치하며, fibrillin-1 단백질의 생산에 중요하다. fibrillin-1 단백질은 결합조직의 탄력성과 강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단백질이 제대로 생산되지 않아 결합조직에 이상이 생기는 것이다.

로이-디에츠 증후군은 환자마다 증상과 그 정도가 다르다. 관절과 인대, 혈관벽, 피부까지 모든 결합조직에 영향을 준다. 가장 많이 발생하는 증상으로는 두개골유합증(craniosynostosis)이 있다. 뇌를 싸고 있는 두개골의 봉합선이 조기에 붙어서 뇌가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 일부 환자에게는 목젖갈림증도 발생한다. 입천장이 갈라지면서 목젖도 함께 갈라지는 것이다. 척추측만이 나타날 수 있으며, 손가락이 과도하게 길고 가는 사람도 있다. 발이 비정상적으로 뒤틀리고 아래쪽으로 굽어진 만곡족(club feet)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눈 사이 거리가 지나치게 먼 양안과다격리증(hypertelorism)과 사시도 나타날 수 있다. 또, 멍이 잘 들고 상처가 낫는 과정에서 비정상적인 흉터가 생기기 쉽다.
로이-디에츠 증후군은 혈관에도 영향을 줘서 여러 이상 증상을 유발한다. 환자들은 대동맥의 일부가 정상적인 직경의 1.5배 이상으로 늘어나는 대동맥류를 겪을 수 있다. 대동맥류는 대부분 복부에 생기고 일부는 흉부에서 발견된다. 대동맥류의 안쪽에는 엉긴 핏덩어리가 들어있어, 정상적인 혈관에서 피만 흐르는 것과는 다르다. 이런 대동맥류가 갑자기 터지면 극심한 통증과 쇼크를 일으키고,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로이-디에츠 증후군은 혈관에도 영향을 줘서 여러 이상 증상을 유발한다. 환자들은 대동맥의 일부가 정상적인 직경의 1.5배 이상으로 늘어나는 대동맥류를 겪을 수 있다. 대동맥류는 대부분 복부에 생기고 일부는 흉부에서 발견된다. 대동맥류의 안쪽에는 엉긴 핏덩어리가 들어있어, 정상적인 혈관에서 피만 흐르는 것과는 다르다. 이런 대동맥류가 갑자기 터지면 극심한 통증과 쇼크를 일으키고, 사망에 이를 수 있다.

로이-디에츠 증후군 환자들은 여러 결합조직 이상을 겪으며, 무엇보다 혈관 관련 증상이 발생할 위험이 크기 때문에 제때 진단받고 치료를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 이 질환은 아직 완치법이 없어서 환자들은 증상에 따른 치료와 관리를 받는다. 우선 대동맥에 대한 추적 관찰을 시행해야 한다. 최소 연 1회 이상 심장초음파검사를 진행해 대동맥 이상 여부를 확인한다. 필요한 경우 약물치료와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골격계 증상의 경우 물리치료를 받거나 교정 장치를 이용할 수 있다. 환자에 따라 수술적 교정을 시행하기도 한다. 목젖갈림증이 있다면 입천장갈림증을 치료하는 게 우선이며, 수술을 받아야 한다.
로이-디에츠 증후군은 유전자 변이에 의해 발병하기 때문에 예방할 수 없다. 다만, 이 질환을 일으키는 유전자 변이가 있다면 유전자 검사를 통해 아이에게도 유전됐는지 확인할 것을 권한다. 미국 희귀질환기구(NORD)에 따르면 지금까지 보고된 로이-디에츠 증후군 환자 수는 1000명이다. 매우 희귀하고 발견된 지 얼마 안 돼 환자들의 예후에 대해선 더 많은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
세 줄 요약!
1. 로이-디에츠 증후군은 신체 여러 부위의 결합조직에 이상이 생기는 희귀질환임.
2. 관절과 인대, 혈관벽, 피부까지 모든 결합조직에 영향을 줌.
3. 현재까지 보고된 환자 수는 1000명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함.
로이-디에츠 증후군은 유전자 변이에 의해 발병하기 때문에 예방할 수 없다. 다만, 이 질환을 일으키는 유전자 변이가 있다면 유전자 검사를 통해 아이에게도 유전됐는지 확인할 것을 권한다. 미국 희귀질환기구(NORD)에 따르면 지금까지 보고된 로이-디에츠 증후군 환자 수는 1000명이다. 매우 희귀하고 발견된 지 얼마 안 돼 환자들의 예후에 대해선 더 많은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
세 줄 요약!
1. 로이-디에츠 증후군은 신체 여러 부위의 결합조직에 이상이 생기는 희귀질환임.
2. 관절과 인대, 혈관벽, 피부까지 모든 결합조직에 영향을 줌.
3. 현재까지 보고된 환자 수는 1000명으로,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함.
의료계 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