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 위험, ‘이 나이’에 달렸다… 콩·생선 챙겨 먹고, 고지방 유제품은 삼가야

입력 2025.03.15 05:02
식사하는 여성
44~60세에 채소류, 생선류, 콩류 등 위주로 건강하게 식사하면 치매 발병 위험이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44~60세에 건강한 식단을 섭취할수록 중년기에 복부지방이 적고 노년기에 치매 발병 위험이 낮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이 성인 1176명의 11년간 식습관, 허리-엉덩이 비율(WHR) 변화를 21년간 추적 관찰했다. WHR은 허리둘레를 엉덩이둘레로 나눈 수치로 여성 0.85, 남성 0.9 이상이면 복부 비만으로 진단된다. 연구팀은 식이변화지수(AHEI)를 토대로 참여자들 식단 질을 평가했다. ▲채소·과일 ▲생선 ▲콩 위주로 먹는 사람은 AHEI 지수가 높게 평가되며, ▲가공식품 ▲정제 탄수화물 ▲고지방 유제품 등을 즐겨 먹는 사람은 점수가 낮다.

연구팀은 MRI(자기공명영상) 뇌 스캔과 인지능력 테스트를 통해 참여자들의 평균 나이가 70세가 된 시점과 연구를 시작했을 때의 뇌 기능 변화를 분석했다.

그 결과, 44~60세에 건강한 식습관을 유지한 사람은 뇌 해마와 후두엽간 연결성이 더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렇듯 뇌 영역 활동성이 증가되면 치매 발병 위험을 최대 25%까지 낮출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연구팀은 44세와 60세에 노화가 집중적으로 진행된다는 미국 스탠퍼드대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이 시기에 건강 식단을 챙기는 것이 뇌 기능 향상에 긍정적인 효과를 냈다고 분석했다. 연구를 주도한 스탠퍼드대 마이클 스나이더 박사는 “노화 관련 주요 생체 분자가 활성화되는 40대 중반과 60대 초반에 식단을 개선하고 꾸준한 운동을 하면 노화 속도를 늦춰 치매 등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며 “노화가 빨라지는 특정 변곡점이 있다는 사실은 해당 시기 건강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해마와 후두엽
각각 기억을 담당하는 부위, 시각 정보를 처리하는 뇌 부위.

한편, 이 연구 결과는 ‘JAMA Network Open’에 최근 게재됐다.

두 줄 요약!
1. 44~60세에 건강한 식단을 섭취해야 복부지방이 적을뿐 아니라 치매 발병 위험이 낮다.
2. 채소, 과일, 생선, 콩류 위주의 질 높은 식사를 하는 게 바람직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