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병 전 단계 1500만 인체적용시험으로 홍삼 효과 확인 공복·식후혈당과 당화혈색소 개선 GLP-1 등 호르몬에 긍정적 영향
당뇨병 전 단계 인구가 가파르게 증가해 1500만 명에 달한다는 대한당뇨병학회 통계가 있다. 당뇨병 전 단계의 8%는 매년 당뇨병으로 진행된다. 이를 막으려면 식단이나 체중 등을 관리해야 하는데, 혈당 조절에 홍삼 섭취가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KGC인삼공사 제공
KGC인삼공사 R&D본부 천연물효능연구소는 홍삼으로 당뇨병 전 단계 성인의 혈당을 조절할 수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공복혈당 장애 또는 식후 혈당 장애가 있는 당뇨 전 단계 40세 이상 성인 98명을 대상으로 홍삼 섭취군과 대조군(위약군)으로 나누고, 12주 동안 매일 홍삼농축분말타블렛(1g)과 위약(1g)을 각각 1일 2회 섭취하도록 했다.
그 결과, 홍삼 섭취군은 공복혈당·식후혈당·당화혈색소 수치가 위약군 대비 각각 9.07%, 11.28%, 1.68% 낮았다. 식후혈당은 식후 30분∼1시간에 가장 높아지는데, 홍삼 섭취군은 30분부터 대조군 대비 혈당 상승 감소 효과가 나타났다. 식후혈당 0∼120분까지의 변화 면적을 산출한 혈당 곡선하면적도 대조군 대비 7.4% 적었다.
홍삼 섭취군은 대조군 대비 인슐린 저항성도 22.8% 낮았다. 식후혈당 상승에 따른 인슐린 작용 능력을 평가하는 인슐린 분비능 지표(IGI)는 45.6% 높았다. 당뇨 전 단계에서는 인슐린 저항성이 높아, 인슐린이 지속 분비되면서 인슐린 과다 분비 증상이 생긴다. 이 증상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체내 인슐린 수치를 반영하는 C-펩타이드가 대조군 대비 홍삼 섭취군에서 12.1% 낮았다. GLP-1(혈당 조절과 식욕 억제 관여 호르몬)이 증가한다는 점도 규명됐다. 홍삼 섭취군에서 12주 후 혈중 GLP-1이 크게 증가해, 대조군 대비 9.9% 높았다. 이 외에도 지방 연소를 촉진하는 호르몬인 아디포넥틴은 대조군 대비 홍삼 섭취군에서 6.7% 증가했고, 인슐린과 반대로 작용해 혈당을 높이는 호르몬인 글루카곤은 대조군 대비 홍삼 섭취군에서 4.9% 감소했다.
그동안 공복혈당이나 식후혈당 조절 등에 효과가 있다고 밝혀진 소재는 있었으나, GLP-1 등 혈당 조절 관련 총 9개 지표에 대한 효과를 모두 규명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기능성 인정을 받은 소재는 홍삼이 처음이다. KGC인삼공사 R&D본부 이승호 천연물효능연구소장은 "당뇨 전 단계에서 홍삼을 섭취하면 특이 반응 없이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혈당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을 과학적으로 규명한 것"이라며 "혈당 조절에 대한 홍삼의 효능, 기전 및 안전성 등의 연구를 꾸준하게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