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자관찰키트는 지난 2009년 국립 타이완대학이 ‘정자 움직임을 측정하는 가정용 키트’라는 이름으로 처음 개발했다. 이후 미국이나 일본 등에서 사용됐다. 고려대구로병원 문두건 교수는 “미국은 땅이 넓어 병원을 방문하는 것 자체가 번거로우며, 일본은 의료비가 비싸 병원 검진에 대한 장벽이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정자관찰키트”라고 말했다. 이어 “(최근엔) 국내로 들어와 상품화됐다”고 말했다.

정자관찰키트를 사용하면 병원을 방문해 복잡한 정자 검사 과정을 겪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 인기 요인 중 하나로 분석된다. 문두건 교수는 “병원에서는 정자 검사를 위해 3일 이상 금욕을 필수로 권하고, 외부에서 스스로 정액을 배출하는 행위를 하는 등 과정을 거치게 하는데, 이를 어색하게 생각하는 남성이 많다”고 했다. 실제 정자관찰키트 판매처는 병원에서 겪는 불편한 과정들을 생략한 채 집에서 편안하고 간편하게 정자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고 광고한다.
다만, 정확한 검사를 위해서는 꼭 비뇨기과를 찾아야 한다. 병원에서는 ▲정액의 양 ▲정자 수 ▲기형 정자의 유무 ▲임신 가능 정자 수 등 정밀하게 측정한다. 이영진 원장은 “관찰키트에 100% 의존하면 안 된다”며 “특히 난임 고민이 있거나, 음낭‧고환 관련 질환을 앓았던 사람들은 병원에서 검사받아야 한다”고 했다. 문두건 교수는 “관찰키트가 화제성이나 상품 가치는 있지만, 한두 번 체험으로만 사용하라”며 “관찰키트 검사 결과를 주관적으로 판단해 무조건 믿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건강한 정자를 갖고 싶다면 금연‧금주는 필수다. 또한 운동을 충분히 하고 과일‧채소를 통해 다양한 비타민, 엽산 등의 영양성분을 섭취해야 한다. 이영진 원장은 “결혼이나 임신을 앞두고 있다면 최소 3개월 전부터 건강 관리를 꼭 해야 한다”며 “정자가 생성되기까지 3개월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당근을 먹는 것을 추천한다”고 했다. 당근에는 베타카로틴과 비타민A가 들어 있어 정자 건강에 도움이 된다.
세 줄 요약!
1. 최근 정자 움직임, 정자 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정자 관찰 키트’가 화제.
2. 정자 관찰 키트로 대략적인 정자 상태를 확인할 수 있음.
3. 정자 관찰 키트는 정확한 검진은 불가능하며 난임‧생식기 문제가 있는 남성들은 꼭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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