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관계 중 ‘이 자세’ 하다가, 음경 ‘뚝’ 부러져… 30대 男 무슨 일?

입력 2025.02.11 10:49

[해외토픽]

음경을 붙잡고 있는 남성
성관계 후 음경골절이 된 남성의 성기/사진=게티이미지뱅크
독특한 자세로 성관계를 하다가 음경이 골절된 인도네시아 남성의 사례가 공개됐다.

인도네시아 웨스트 누사 텡가라 주 종합 병원 의료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남성 A(37)씨는 성관계 후 음경이 부어오르고 피가 나고 소변을 볼 수 없어 병원을 찾았다. A씨는 “음경골절을 진단받았다”며 “리버스 카우걸(Reverse Cow girl) 자세로 성관계하는 도중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고 했다. 음경에는 뼈 대신 해면체(음경을 구성하는 해면 모양 구조의 발기조직)를 둘러싼 백막이 있다. 이 백막이 파열되는 것을 음경골절이라 한다. ‘리버스 카우걸’은 여성이 남성에게서 등을 돌린 채 남성 위 앉아 관계하는 자세다. 의료진은 “발기된 음경이 성관계 중 여성의 회음부나 치골에 부딪혀 휘어질 수 있다”며 “A씨처럼 리버스 카우걸이라는 자세를 하면 음경이 과도하게 꺾인다”고 했다. 이어 “A씨가 병원에 도착했을 때, 음경은 파랗게 멍이 들어 있었고 출혈이 심했다”며 “음경의 70%가 파열됐었다”고 했다. 의료진은 곧바로 수술을 진행했다. 의료진은 혈종(혈액이 고인 것)을 제거하고 찢어진 백막을 봉합했다. 이후 음경을 붕대로 감고, 지지대를 설치해 음경이 정상적인 모양을 유지할 수 있도록 했다. A씨는 수술 후 3일이 지나고 붕대를 제거했으며 2주가 지난 뒤 소변을 볼 때 통증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회복됐다.

음경골절은 주로 성관계나 자위로 인해 발기된 상태에서 발생한다. 이외에도 발기 중 문이나 변기에 부딪히거나, 침대에서 떨어진 경우 음경골절이 나타난다. 음경이 발기됐을 때는 음경해면체 백막의 탄력성이 떨어지고 그 두께가 평상시 2mm이던 것이 0.5mm로 얇아져 외상에 취약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성기에 수직방향으로 과도한 외력이 작용해 음경해면체 내압이 약 1500mmHg 이상 상승했을 때 음경이 골절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음경골절이 생기면 백막이 파열되는 소리와 동시에 갑작스러운 음경 통증, 부종, 음경이 눈에 띄게 꺾이는 등의 변형 등이 발생한다.

음경골절 진단을 위해서는 음경해면체 조영술, 음경 초음파, 자기공명영상장치 등이 쓰인다. 음경골절이 확인되면 대부분 수술을 고려한다. 수술하지 않고 약물 등 보존치료만 진행하면 조직이 섬유화돼 딱딱해지면서 음경이 꺾이는 등의 변형이 생길 수 있기 때문이다. 치료가 늦어진 데다가 요도 파열까지 동반된 상태라면 음경 만곡, 요도 피부 누공 등 장기적인 후유증이 생길 위험도 있다. 따라서 즉각적인 치료가 필수다.

음경골절 수술은 우선 음경에 생긴 혈종을 제거하고, 불규칙한 파열면을 절제한 후 봉합하며, 항생제와 소염제를 투여하는 식으로 진행된다. 마지막에는 음경 부종을 줄이기 위해 압박하는 치료도 시행될 수 있다.

이 사례는 ‘비뇨기과 사례 보고서(Urology Case Reports)’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