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과 같아”… 목에 ‘탯줄’ 9번 감겼지만 살았다, 베트남 여아 무슨 일?

입력 2024.12.28 06:03

[해외토픽]

목에 탯줄이 9번 감긴 채 태어난 아기의 모습
목에 탯줄이 9번 감긴 채 태어난 아기의 모습/사진=자딘 닷 베트남
목에 탯줄이 9번 감긴 상태로 태어났지만 다행히 건강하게 태어난 베트남 여아의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17일(현지시각) 베트남 매체 자딘 닷 베트남에 따르면 베트남 하노이 산부인과 병원에 여성 A(29)씨가 임신 37주 차에 제왕절개로 체중 2.5kg의 여자 아기를 출산했다. 아기는 목에 탯줄이 9번 감긴 채 태어났다. 제왕절개를 집도한 응웬 쑤언 하이 의사는 “탯줄이 목을 9번 감긴 상태는 극히 드문 사례다”며 “탯줄이 여러 번 감긴 경우 자연분만을 하면 아기가 좁은 산도(자궁 입구부터 질)를 통과하면서 탯줄이 같이 압박되는데, 이때 탯줄의 혈액 순환을 방해해 아기와 산모 모두에게 위험하다”고 했다. 이어 그는 “자연분만이 아닌 제왕절개로 3주 일찍 아기를 꺼낼 수 있어 산모와 아기의 건강을 지킬 수 있었다”며 “탯줄이 9번 감긴 상태의 아기가 태어난 것은 기적 같은 일이다”고 말했다. 의료진은 감겨 있는 탯줄을 신속히 풀어냈으며 다행히 산모와 아기의 생명에는 지장이 없었다.

탯줄은 태아가 태반(임신 중 태아가 자궁 내에서 생존하는 조직)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모체와 배를 연결하는 줄이다. 태아와 태반 사이에서 산소와 영양을 태아에게 가져다주고 노폐물을 내보내는 역할을 한다. 탯줄 속에는 두 개의 동맥과 한 개의 정맥이 있다. 동맥은 산소가 적고 탄산가스가 많은 태아의 피를 태반으로 보내며 정맥은 태반에서 산소와 영양분을 받아 태아에게 공급한다.

탯줄을 태아가 가지고 놀면서 목, 팔, 다리, 몸통 등에 감기거나 탯줄이 꼬일 수 있다. 탯줄이 꼬여 있거나 태아를 감고 있으면 아기의 숨이 막히지 않을지, 탯줄에 피가 제대로 흐르지 않을지 걱정할 수 있다. 다행히 1~2바퀴 감겼을 때는 아기의 호흡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태아는 뱃속에서 탯줄을 통해 산소를 공급받고 코로 호흡하지 않는다. 임신 7개월부터 초음파로 태아의 탯줄이 꼬여 있는지, 태아가 탯줄에 의해 감겼는지 확인한다. 탯줄이 꼬여 있거나 아기를 감고 있으면 1~2주 뒤 한 번 더 확인한다. 1~2번 아기를 감고 있거나 꼬여 있다면 산모는 제왕절개를 하지 않고 자연분만으로 아이를 낳을 수 있다. 하지만 탯줄이 3번 이상 꼬여있거나 아기를 감고 있으면 제왕절개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