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탯줄 1분 이상 기다렸다가 잘라야

빈혈·패혈증 등 덜 생겨

신생아가 태어나면 1분 이상 기다렸다 탯줄을 자르는 것이 좋겠다. 탯줄에 있는 좋은 성분이 아기에게 많이 들어가 신생아 빈혈, 급성호흡기증후군, 패혈증 등이 덜 생긴다는 연구결과가 나왔기 때문이다.

폴 샌버그 미국 사우스플로리다의대 노화센터 박사팀은 "신생아의 탯줄을 자르는 시점과 관련해 국제학술지에 발표된 논문 106편을 종합 분석한 결과, 탯줄을 1분 이상 기다렸다 자르면 많은 이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탯줄을 1분 이후에 자른 아기는 1분 이내에 자른 아기보다 생후 6개월 때 적혈구 수치가 평균 60% 높았고, 철분 저장량이 27~47㎎(신생아에게 필요한 철분 1~2개월 분량) 많았다. 조산아나 저체중아의 경우 탯줄을 늦게 자른 아기가 급성호흡기증후군이나 패혈증으로 사망하는 비율이 각각 8%포인트와 31.6%포인트 낮았다.

산부인과 의사가 출산 직후 신생아의 탯줄을 자르고 있다. /제일병원 제공

신종철 서울성모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그 외에도 태아에게 혈액을 공급하는 탯줄 정맥에는 줄기세포가 많아 탯줄을 천천히 자를수록 아기의 조혈기능이 좋아진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 국내 대부분의 병원은 출산 즉시 탯줄을 자른다. 신 교수는 "신생아의 입 안에 들어 있는 양수나 이물질을 출생 30초 안에 빼내지 않으면 호흡곤란, 뇌 손상 등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아기가 태어나면 입 안을 씻어내기 편하도록 일단 탯줄을 잘라낸다"며 "그러나 최소한 조산아만큼은 탯줄을 자르지 않은 상태에서 양수나 이물질을 빼낸 뒤 최대한 늦게 탯줄을 자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