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남매 낳은 ‘본능 남편’, “임신 중 성관계 요구”… 태아에 위험성 없나?

입력 2024.11.22 14:38
남편의 모습
이혼숙려캠프에 임신 중 성관계를 요구하는 남편의 사연이 공개됐다. /사진=JTBC ‘이혼숙려캠프’ 캡처
임신 중인 아내와 성관계를 원하는 남편의 사연이 방송을 통해 공개됐다.

지난 21일 방송된 JTBC ‘이혼숙려캠프’ 6남매를 둔 부부가 출연했다. 아내 김보현은 임신 6개월 차의 몸으로 6남매를 홀로 돌보며 집안일을 도맡아 하고 있었다. 남편 김은석은 집안일 이나 육아는 하지 않고 방에서 눕고, 먹고, 컴퓨터만 하는 모습을 보였다. MC 진태현은 부부에게 “계획해서 아기를 가진 거냐”고 물었다. 이에 남편은 “계획한 적은 사실 한 번도 없었다”며 “피임을 잘 안 한다”고 했다. 이에 MC 서장훈은 “이런 남편은 본능에 맡기고 사는 거다”고 말했다. 특히 다음 편 예고에서 임신 중인 아내에게도 스킨십하며 성관계를 요구하는 남편의 모습이 공개돼 논란이 됐다. 예고편 속 아내는 “임신 중에도 남편이 너무 요구하니까 성관계를 안 할 수 없었다”고 했다. 임신 중 성관계가 문제가 되진 않을까?

특정 상황을 제외한다면 임신 중 성관계가 큰 문제를 일으키진 않는다. 태아를 둘러싼 양수가 완충 역할을 하고, 삽입의 방향과 태아가 놓인 자궁이 ‘ㄱ’자로 위치해 압력이 직접 전달되지 않기 때문이다. 다만 임신 초기(마지막 월경 시작일로부터 13주)는 성관계 여부와 상관없이 누구든지 유산 가능성이 있는 시기라 조심해야 한다. 또 말기(29주부터 출산 전)엔 자궁이 커져 있어 물리적인 압박이 태아에 가해질 수 있으며 자궁수축에 의한 조기 진통이 올 수 있어서 주의해야 한다.

성관계할 때 가능한 한 자극을 줄일 수 있는 체위를 선택해야 한다. 자궁(여성의 아랫배) 부위에 압박이 가해지는 체위, 복부의 과도한 굴곡이나 신체 부위 간 각도가 늘어나는 체위는 피하는 것이 좋다. 여성의 복부 압박이 증가하거나 굴곡이 심해지는 남성 상위나 후배위 대신 여성이 삽입의 깊이‧속도‧강도를 조절할 수 있는 여성 상위를 권장한다.

구강성교도 피하는 게 좋다. 임신부는 면역력이 떨어져 있기 때문이다. 주로 구강을 통해 전염되는 바이러스들이 태아에게 선천적인 질환을 유발하기도 한다. 예컨대 구강 전염성이 높은 1형 헤르페스 바이러스가 태아에게 전염되면 피부 수포나 결막염 등을 일으킬 수 있다. 드물게는 헤르페스 뇌염이라는 중추신경계 질환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임신 계획을 수립할 때 성병 검사가 권고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성관계 자체를 주의해야 할 때도 있다. 이전 임신에서 양막파수나(주기와 상관없이 진통 전에 양막이 파열되는 경우)나 전치태반(태반의 위치가 비정상적인 경우)을 겪었다면 성관계 전 의료진의 상담을 받아보는 게 좋다. 조기 진통이나 조산 경험이 있어도 마찬가지다. 남성의 경우 사정은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정자 속 단백질(HLA-G)이 임신부의 자간전증 위험을 낮춘다는 얘기도 있고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물질이 자궁을 수축시켜 태아에 좋지 않다는 주장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