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성'이라는 소화불량·속쓰림… 어쩌면 위장 조직에 '이것' 쌓였을 수도

입력 2024.11.10 10:34
오랫동안 속이 답답해 고통스러워하는 이들이 있다. 위장약을 먹어도 낫지 않고, 내시경검사를 받아도 그저 ‘신경성’이라는 진단만 받을 뿐이다. 증상이 있는데도 원인을 몰라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는 만성 신경성 위장병. 치료법은 정말 없는 걸까?

원인 없는 병은 없다. 위장의 겉과 속을 자세히 살펴보면 문제의 원인을 알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위장 문제가 계속될 때, 이를 '담적' 문제로 보기도 한다. 담적은 현대 의학으로는 진단하기 어렵지만, 한의학에서는 중요한 개념이다. 담적은 음식 노폐물의 독소를 의미하는 ‘담(淡)’과 쌓인다는 의미의 적(積)‘을 합친 말로, 위장이 돌같이 굳는 증상을 말한다. 내시경검사에서 발견되는 위염이나 위궤양 같은 점막의 문제가 아닌 위장의 속살 조직인 '미들존'의 문제라는 것이다.

미들존인 위장 외벽에 음식 노폐물이 쌓이면 부패하며 담독소라는 병리물질이 생성된다. 이 담독소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혈관, 림프 등을 타고 온몸으로 퍼지고 쌓여 두통, 어지럼증 등을 유발하고 전신 질환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소화불량 겪는 여성
클립아트코리아
담적증후군으로부터 야기되는 만성질환의 실체와 근본적인 치료 해법을 소개한 책 '만병의 근원, 담적증후군(비타북스)'에서는 한약, 물리적 치료, 간 정화 요법뿐 아니라 집에서도 혼자 치료할 수 있도록 피해야 할 음식과 이로운 음식 등 구체적인 식단표를 제시한다. 담적증후군을 예방하는 식습관을 알려주고 위장의 건강을 지키는 운동도 알려준다. 혼자 할 수 있는 간단한 동작으로 배설력을 높이고 숙면을 도울 수도 있다.

'만병의 근원, 담적증후군'을 쓴 최서형 한의학박사는 "담적증후군이 의심된다면, 자가진단이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아래와 같은 항목에 해당되는 빈도와 정도에 따라 담적증후군 가능성을 점검해보라"고 말했다.

◇담적증후군 자가 진단
-명치끝이 답답하고 역류가 잦다
-목에서 명치까지 답답하고 숨쉬기가 어렵다
-자주 체한다
-속이 메스껍다
-가스가 잘 차고 항상 속이 더부룩하다
-대변을 봐도 시원하지 않다
-머리가 자주 아프고 어지럽다
-머릿속이 탁하고 건망증이 심하다
-얼굴색이 누렇고 검어지거나 기미가 낀다
-눈이 건조하거나 침침하고, 통증이나 다크서클이 있다
-구역질과 멀미가 있다
-구취가 심하다
-온몸이 무겁고 항상 피곤하다
-뒷목이 뻣뻣하고 어깨나 온몸에 담이 자주 결린다
-여성의 경우, 냉이나 염증 등이 자주 발생한다
(※10개 이상=담적증후군이 매우 심해 적극적 치료가 필요한 상태, 5~9개=담적증후군 의심, 4개 이하=증상이 심하지 않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