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할 때 이어폰 끼면, 귓속에 ‘염증’ 위험… 꼭 껴야겠다면?

입력 2024.10.20 08:06
이어폰 끼고 운동하는 여성
운동할 때 이어폰을 착용한다면 50분마다 한 번은 빼고 귀를 쉬게 하는 게 좋다./사진=게티이미지뱅크
헬스장이든 야외든 이어폰을 끼고 운동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신 나는 노래를 들으면서 운동해야 효율이 높아지는 건 맞지만, 이어폰을 끼고 운동하는 게 귀에는 좋지 않다. 없던 귀 질환이 생겨 청력이 떨어질 수 있다.

운동할 때 이어폰을 끼면 귓속에 염증이 생길 수 있다. 귀에서 고막으로 이어지는 통로인 외이도는 피부 중 세균 감염 위험이 가장 큰 부위다. 귓속 온도와 습도가 높아질수록 감염이 잘 발생한다. 운동하면 자신도 모르는 새 귓속에서도 땀이 나는데, 이때 이어폰을 착용하면 통풍이 안 돼 귓속 온도와 습도가 모두 상승한다. 이어폰을 청소하지 않아 지저분한 상태라면 감염 위험은 더 커진다.

외이도염이 생기면 귀가 가렵고, 꽉 막힌 듯 답답할 수 있다. 통증도 생긴다. 음식을 씹거나 하품할 때, 귓바퀴를 당길 때 특히 아플 수 있다. 증상이 악화되면 염증 때문에 귀에서 냄새가 나거나 소리가 잘 들리지 않을 수도 있다. 가렵다고 면봉이나 손톱으로 귀를 건드리다가 외이도에 상처가 나면 감염이 더 심해질 수 있으니 병원에 가야 한다.

이어폰으로 음악을 오래 들으면 소음성 난청이 생길 위험도 있다. 소음성 난청은 소음에 지속적으로 노출돼 청각 세포가 손상된 것으로, 완치하기 어렵다. 중고생 2879명 중 17.2%가 이어폰 사용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난청에 해당한다는 연구 논문이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에 발표된 적 있다. 난청을 예방하려면 음량 크기를 최대치의 50%보다 작게 조절해야 한다. 또 50분간 이어폰을 귀에 끼고 있었다면, 10분간은 빼고 귀를 쉬게 한다.

운동할 때 이어폰을 꼭 사용해야겠다면 짧게 쓰고, 귀와 이어폰을 청결하게 유지한다. 운동하다가 이어폰과 귀가 맞닿은 곳에 땀이 들어갔다면 이어폰을 빼고 귓속을 충분히 말린 다음 사용하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