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워 후 출근길 이어폰, ‘이 질환’ 위험 높인다

입력 2023.06.16 08:00
이어폰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샤워 후 귀가 젖은 상태에서는 이어폰을 끼지 않는 게 좋다. '외이도염'에 걸려 고생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외이도염이란 귓바퀴에서 고막까지의 좁은 길인 외이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초기 외이도염의 증상은 귓바퀴를 잡아당길 때 느껴지는 압통이다. 이때는 외이도를 건조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증상을 완화된다. 문제는 만성 외이도염이다. 반복되는 감염과 염증으로 귓속의 가려움과 먹먹한 통증이 계속될 수 있다. 또 염증성 산물이나 고름이 고막으로 가는 길을 막아 일시적 청력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귀가 젖은 상태에서 이어폰을 끼면 외이도염에 걸릴 위험이 증가한다. 귓속이 환기되지 않아 세균의 번식이 활발해지기 때문이다. 귓속은 원래 좁고 어두운 데다 습해 우리 몸에서 세균의 번식이 가장 활발한 장소다. 이를 막는 게 귀지의 산성과 제습 기능이지만 이어폰으로 통풍을 막으면 귀지도 제 기능을 발휘하기 어렵다. 결국 귓속 세균의 활동이 활발해져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운동할 때도 마찬가진데, 체온이 상승하고 땀 분비로 귓속에 습기가 차기 때문이다.

따라서 외이도염을 피하려면 샤워한 뒤나 운동할 때 이어폰을 쓰지 않는 게 좋다. 머리를 말릴 때 드라이기로 귓속을 말려주는 것도 좋은 습관이다. 외이도염 예방 수칙 중 가장 중요한 건 귓속을 건조하게 유지하는 것이다. 또 이어폰으로 1~2시간 음악을 들었다면 30분 정도 휴식을 취해주는 게 좋다. 면봉이나 귀이개로 외이도를 파는 건 피해야 한다. 우리 몸에 이로운 귀지를 제거할 뿐만 아니라 상처를 만들어 세균 감염을 유발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