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모약 '발기부전 부작용', 설명 자세히 안 해주는 이유 있다

입력 2024.04.30 09:00
발기부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종종 탈모치료제를 복용하고 난 후 부작용으로 발기부전을 겪는 남성들이 있다. 이들은 의사에게 부작용을 미리 말해줬더라면 탈모약을 먹지 않았을 거라고 한다. 하지만 의사가 탈모약의 발기부전 부작용에 대해 자세히 얘기해주지 않은 데에는 이유가 있다.

이유는 바로 '노시보 효과'다. 노시보 효과는 약제의 민감한 부작용을 미리 말해주면 부작용이 훨씬 많이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약효가 좋을 거라 믿고 복용하면, 밀가루를 먹어도 효과가 있다는 '플라시보 효과'와 반대 개념이다.

실제로 탈모약은 노시보 효과가 많이 발생한다. 민권식 부산백병원 비뇨의학과 교수에 따르면, 탈모약 복용 전 발기부전 부작용에 대해 얘기할 경우, 절반 이상이 성적 부작용을 겪는다. 일반적으로 탈모약의 부작용 중 발기부전은 24%, 성욕저하가 21.5%, 사정장애는 18.9%에 불과한 데 말이다.(6만2827명 대상) 이는 성과 관련한 부작용엔 심리적인 요소가 많이 작용한다는 걸 의미한다.

탈모약은 정액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 무작위 대조군 연구를 보면, 정액량, 정자 수 및 운동성이 감소하는 환자가 일부 있는 사례가 있긴 했으나, 약을 꾸준히 복용할수록 감소 정도는 회복됐다. 일부 감소했더라도 탈모약 투여 전 정상 정자 지표를 보인 경우, 약으로 인해 불임이 유발되지는 않는다.

민권식 교수는 "탈모약은 통칭 '알파환원효소억제제(5ARI)'라고 하는데, 이 약은  더 강력한 남성호르몬의 하나인 DHT로 전환되는 것을 억제한다"며 " DHT를 감소시켜 탈모를 억제하고 발모를 유도하다 보니 기전적으로 성적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민 교수는 "복용 초기에 급격한 DHT의 감소로 인해 성적 부작용을 강하게 느끼지만, 장기간 복용할수록 성적 부작용이 많이 감소한다"며 "다만 40세 이하에서 빈도가 높은 경향이 있으며, 약제 투여 전 혈중 테스토스테론이 낮은 경우에 성적 부작용이 지속하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작용을 걱정해 탈모약을 꾸준히 먹지 않으면 '두 마리 토끼'를 모두 놓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민권식 교수는 "탈모는 막아야겠고 그에 따른 부작용은 싫고. 그래서 약을 며칠씩 먹다가 중단하다가 그 결과 탈모도 진행되고, 부작용도 지속된다"며 "탈모약의 부작용은 약제만 중단하면 쉽게 개선이 될 수 있으므로 지나친 염려를 할 필요가 없고, 전문의와 상의하면 충분히 해결할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