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조선 취재 결과, 28일 오후 기준 전국 주요 대학병원(수련병원) 중 전공의가 복귀해 정상적인 업무가 정상화된 곳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건국대학병원 소속 전공의 12명이 지난 26일 복귀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전공의 복귀가 시작되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으나, 건대병원조차 실제 복귀한 전공의는 12명이 채 되지 않았다.
전공의 이탈로 제일 큰 타격을 받고 있는 '빅5'의 사정도 다르지 않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빅5 병원의 전공의는 2745명으로, 전체 의사(7042명)의 40%를 차지한다. 국립대병원인 서울대병원조차 전공의 비중이 병원 내 의사의 46.2%다. 이어 세브란스병원 40.2%, 삼성서울병원 38.0%, 서울아산병원 34.5%, 서울성모병원 33.8% 순으로 많다.
빅5 병원 소속 병원 관계자 A씨는 "전공의들이 사직도 복귀도 개인 차원에서 하고 있어 병원 차원에서 그 수를 파악할 수 없는 상황이다"며 "다만 각 과별로 상황을 보면, 절대 '전공의가 복귀했다'고 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다"고 밝혔다. 또 다른 빅5 병원 관계자 B씨도 "일부 전공의들이 사직을 번복했다고는 하는데 전반적인 상황을 보면, 진료 정상화가 가능한 수준까진 아니다"며 "딱히 전공의 복귀를 예고한 과가 있는 것도 아니라 당분간 전공의를 제외한 교수 위주 당직 시스템을 운영해야 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전공의 복귀가 확인됐다고 알려진 건국대병원도 "일부 현장에 복귀한 전공의가 있긴 하나 12명까진 아니다"며 "수시로 상황이 바뀌기도 하지만, 여전히 미복귀 전공의가 대부분이다"고 했다.
전공의 복귀가 진행 중이라는 보도가 나오지만, 현장에선 동요가 없다고도 했다. 서울 시내 대학병원 교수 C씨도 "현장에 복귀한 전공의가 있다는 얘기는 들리는데, 실제 전공의가 복귀했다는 과는 찾아보기 힘들다"며 "우리과 전공의들만 보더라도 전혀 복귀에 관심이 없다"고 했다.
다만, 의료계에 따르면, 의협 등이 비공식적으로 집계한 전공의 복귀율은 약 15%다. 체감도보다 높은 복귀율은 사직서를 제출하긴 했으나 진료는 이어가는 전공의들의 영향이다. 이들은 무리한 의대 정원 확대 반대, 필수의료정책 패키지 무효화에 대한 뜻을 밝히기 위해 사직서를 제출했으나, 환자 곁은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조용히 현장을 지키고 있다.
서울 모 대학병원 관계자는 "과마다 차이는 있으나 사직서 제출 후 철회를 하지 않았더라도 현장으로 복귀해 업무를 이어가는 전공의들이 있다"며 "사직도 복귀도 개별적인 선택이라 병원에서 그 수를 파악하진 못하고 있다"고 했다.
빅5 소속 병원 관계자 C씨는 "졸업을 앞둔 3, 4년차 전공의들은 어차피 2월 29일이 지나면 자동으로 계약이 종료돼 병원을 떠나게 된다"며 "신변 정리 등을 위해 겸사겸사 병원으로 복귀하는 경우가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저년차 전공의들의 복귀는 확인되지 않는다"며 "내일까지 상황을 지켜보긴 하겠으나 하루가 더 지난다고 해서 상황이 크게 달라질 것 같진 않다"고 말했다.
지방 국립대병원의 사정도 마찬가지다. 전남대병원과 부산대병원 등 각 지역 대표 국립대 병원 관계자들도 "전공의가 복귀했다고는 하는데 우리 병원은 돌아온 전공의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의료계는 정부가 전공의 복귀를 원한다면 협박이 아니라 대화를 시도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사태가 길어질수록 필수의료를 포기하는 전공의가 늘어날 것이라고도 경고했다.
염호기 전 서울백병원 원장은 "전공의 복귀는 협박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전공의들은 이 기회에 쉬어갈 수 있다며 면허 정지를 겁내지 않는다"고 했다. 염 전 원장은 "전공의 이탈로 국민 건강이 위협받는다고 하는데, 국민의 목숨을 볼모로 치킨게임을 하는 건 정부다"며 "상황을 해결하고자 하는 의지가 있다면 정치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하지 말고, 전공의들의 이야기를 듣고 수용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익명을 요구한 의대 교수는 "수습직원이라 할 수 있는 전공의가 없으면 정직원인 전문의를 많이 뽑아 사태를 해결하면 된다"며 "전문의 인력 증원은 전공의들의 복귀를 위한 요구 사항이기도 하다"고 했다. 그는 "결국 정부가 전문의 채용 확대 요구에 확답하지 않으면서 전공의만 돌아오라고 협박하는 건 싼값에 의료를 유지하고 싶단 생각을 바꿀 계획이 없다는 것이다"며 "이런 상황에선 우리도 전공의 복귀를 독려할 수 없다"고 했다.
대한의사협회는 인턴 및 전공의의 선택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의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정부는 정말로 잘못 생각하고 있다"며 "의사들에게 수갑을 채우고 폭력을 사용해 일터에 강제로 보낼 수 있을지는 몰라도, 현재의 시스템에서 의사들이 사명감을 가지고 숭고한 정신으로 환자를 돌보는 것은 불가능해졌다"고 했다. 비대위는 "만약 3월 1일 이후부터 정부가 전공의들에 대한 고발을 비롯한 처벌을 본격화한다면, 앞으로 대한민국 병원에서 전공의는 찾을 수 없는 존재가 되어버릴 것이고 이어서 대한민국에서 전문의가 배출되는 일은 사라질 것이다"고 강조했다.
주수호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은 "후배들의 부당한 피해를 도저히 참을 수 없는 현재의 봉직의, 개원의, 교수 등 모든 선배 의사들도 미래에 대한 희망을 모두 접으면서 의업을 포기하며, 그들과 함께할 것이다"며 "정부는 의사들의 파업보다 더욱 무서운 것이 의사들의 포기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주수호 위원장은 "의사들은 지금도 국민과 환자 곁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더 많은 국민들이 희생될 것이 자명한 잘못된 정책을 막아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정부에 저항하고 있다"며 "국민 생명을 볼모로 하여 의료계를 범법자 집단으로 규정하면서 위헌적인 폭압을 자행하는 행태를 멈춰달라"고 밝혔다.
주수호 비상대책위원회 언론홍보위원장은 "후배들의 부당한 피해를 도저히 참을 수 없는 현재의 봉직의, 개원의, 교수 등 모든 선배 의사들도 미래에 대한 희망을 모두 접으면서 의업을 포기하며, 그들과 함께할 것이다"며 "정부는 의사들의 파업보다 더욱 무서운 것이 의사들의 포기라는 사실을 깨닫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주수호 위원장은 "의사들은 지금도 국민과 환자 곁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더 많은 국민들이 희생될 것이 자명한 잘못된 정책을 막아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정부에 저항하고 있다"며 "국민 생명을 볼모로 하여 의료계를 범법자 집단으로 규정하면서 위헌적인 폭압을 자행하는 행태를 멈춰달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