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은 달걀·밥·라면, 버리기 싫다면… '이렇게' 보관해야

입력 2024.02.28 08:30
음식물 쓰레기봉투와 먹고 남은 컵라면
소비기한을 지키고, 음식을 올바르게 보관하면 남은 음식에 대한 걱정을 줄일 수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남은 음식을 보관하는 것은 누구에게나 큰 고민이다. 잘못 보관했다가 음식이 상하거나, 많은 양을 버려야 하기 때문이다. 식품을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는 기한인 소비기한을 지키고, 올바르게 보관하면 남은 음식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있다.

▶라면=라면의 소비기한은 제조일로부터 8개월 정도로 직사광선을 피해 보관하는 게 좋다. 라면을 대량 구매해 오랜 기간 보관한다면 향수나 향신료가 있는 공간은 피해야 한다. 주변 냄새를 흡수해 라면에 향수, 향신료의 냄새가 밸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난방기와 가까운 곳에 장시간 방치하면 라면 온도가 상승해 품질이 저하될 수 있다. 라면을 개봉했다면 공기와 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밀봉하거나 밀폐 용기에 따로 보관하는 것이 최선이다. 라면이 기름에 튀겨진 유탕면이라, 면이 공기에 닿는 순간 기름이 산화해 부패할 수 있기 때문이다.

▶달걀=날달걀의 소비기한은 70일 정도로 0~15℃에서 보관하는 것이 좋다. 달걀을 삶으면 소비기한이 짧아진다. 완숙 달걀은 껍질의 보호막이 벗겨지고, 숨구멍이 드러나 세균 오염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USDA(미국 농무부)에서는 완숙 달걀을 껍질 유무와 무관하게 냉장 상태에서 1주일 이내 소비하도록 권장하고 있다. 달걀을 삶은 후엔 2시간 이내에 냉장고에 넣어야 한다. 식중독에 걸릴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32℃가 넘는 환경에서 조리했다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깬 달걀을 사용하지 못했거나 흰자나 노른자만 사용해 남은 달걀을 보관해야 할 때는, 5℃ 이하에서 3~4일 냉장 하거나 얼려놓고 해동해 다시 사용하면 된다(식품공전).

▶참치캔=일반 참치캔과 양념 참치캔 모두 소비기한은 10년이다. 참치캔은 주석, 스테인리스스틸, 알루미늄 등으로 구성된다. 식품과 접촉하는 안은 녹스는 것을 방지해 에폭시 수지로 코팅돼 있다. 개봉하기 전에는 안전하지만, 개봉 후에는 바로 먹는 게 가장 안전하다. 주석 도금 캔이 외부 산소와 접촉하면 부식이 빠르게 진행돼, 식품으로 용출될 수 있기 때문이다. 혹여 참치가 남았다면 유리병이나 별도의 밀폐 용기에 기름과 국물을 제거한 후 보관해야 한다.

▶즉석밥=즉석밥의 소비기한은 90일로 냉장 보관보다 실온에 둬야 맛이 보존된다. 즉석밥은 호화(Gelatinization)부터 노화(Retrogradation)의 과정이 실온보다 냉장 온도(0~5℃)에서 더 빠르기 때문이다. 호화는 즉석밥에 물과 열을 가하면 입자 구조가 팽창하며 조직이 연해지는 단계로 밥의 식감이 쫄깃해지고, 맛도 달아진다. 한번 호화된 전분은 시간이 지날수록 무너진 입자에서 물이 빠져나가 딱딱해지는 노화 과정을 겪는다. 즉석밥을 냉장고에 보관하면 실온에 뒀을 때보다 전분의 수분이 더 많이 빠져나가 딱딱하고 맛이 없어진다. 즉석밥을 먹다 남았다면 지퍼백이나 밀폐 용기에 담아 냉동 보관하는 게 좋다. 밥이 냉동고의 다른 음식 냄새를 흡수하는 것을 막고 밥의 수분과 신선도를 보존할 수 있다. 냉동 보관한 밥은 1~2개월 안에 소비하는 것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