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코플라즈마 폐렴, 무서워할 필요 없다는데…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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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원래 국내에서 4년 주기로 유행하는 호흡기 질환이다. 기존 항생제로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다. /뉴스1DB
요즘 어린 자녀를 둔 보호자들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가장 무섭다.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 감염증 입원환자만 최근 한 달 사이 약 1.4배 증가했고, 기세가 여전하다.

보건당국은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새로운 질병이 아니고, 치료제도 있으니 너무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하나, 당장 일반 감기와 차원이 다른 고열이 나고, 심한 기침을 하는 아이를 보면 혹시나 큰일이 생기진 않을까 걱정이 된다. 정말 괜찮은 걸까? 전문가와 함께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의 최근 유행 원인과 치료에 대해 정확히 알아보자.

◇코로나19 팬데믹이 '특수 상황' 원래 4년 주기 유행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이 갑자기 유행한다고 느낄 수 있으나, 마이코플라스마 폐렴은 원래 우리나라에 정기적으로 유행하던 폐렴이다. 최근 2~3년간 코로나19를 제외한 거의 모든 호흡기 바이러스가 유행하지 않다가, 엔데믹과 함께 다시 유행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대한소아감염학회 은병욱 연구이사는 코로나19 중앙사고수습본부 정례브리핑에서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원래 우리나라에서 4년 정도 주기로 유행하고 있었으며, 2019년에 이어 2023년에 유행하는 상황이다"며, "코로나19 팬데믹이 엔데믹으로 넘어가는 과정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마스크 해제 등이 진행됐고, 호흡기 바이러스 유행도 원래 양상으로 돌아오는 과정에 있다"고 밝혔다. 은병욱 이사는 "지금은 2~3년 동안 호흡기 바이러스에 거의 감염되지 않았던 아이들이 다시 예전처럼 호흡기 바이러스에 감염되고 있는 거다"며 "아이들의 질병 감수성(병에 걸릴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전 유행과 큰 차이 없어… 기존 항생제로 충분히 치료 가능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이전과 현재 유행하는 마이코플라스마 폐렴균에 차이가 없어, 치료도 크게 어렵지 않다고 했다. 논란이 되는 항생제 내성에 대응할 수 있는 또다른 항생제도 있다고 전했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진단되면 마크로라이드 계열 항생제를 우선 투약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마크로라이드에 내성을 보이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균의 비율이 50% 이상으로 높다.

대한소아감염학회 김예진 부회장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항생제로 치료가 잘 되고, 내성이 있다 해도 그다음에 사용할 수 있는 2차 약제도 있기에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양현종 이사도 "현재 유행하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가장 최근에 유행했던 2019년하고 비슷한 양상인데, 2019년 당시 보건시스템으로도 잘 치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은 1차 약제로 치료를 먼저 해보고 1차 약제에서 내성 발견되면, 그때 2차 약제로 치료해도 충분히 치료가 되는 질병이다"며 "너무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강조했다.

불필요한 항생제 사용을 예방하기 위한 전문가 차원의 준비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예진 부회장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초기에 진단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전혀 효과가 없는 페니실린 계열이나 세파 계열의 항생제를 불필요하게 사용하게 될 수 있다"며 "이를 예방하기 위해 중증도에 따른 적절한 2차 항생제 사용 가이드라인을 개발, 의료진에게 전달하는 등 전문가 차원에서도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기침 예절·마스크 착용해야 예방

치료약이 있다고 해도 가장 좋은 건 예방이다.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을 예방하기 위해선 개인위생 수칙이라는 가장 기본적인 것을 지켜야 한다.

은병욱 이사는 "현재 독감 등 여러 호흡기 바이러스가 같이 유행하고 있다"며 "예방을 위해선 기침 예절이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기침예절이란 ▲기침할 때는 휴지나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고 하기 ▲사용한 휴지나 마스크는 바로 쓰레기통에 버리기 ▲기침 후 반드시 올바른 손 씻기 실천하기 등을 말한다.

이어 은 이사는 "마스크와 가까이 지내는 일도 중요하다"며 "특히 열이 나고 기침 증상이 나올 때는 마스크 착용을 하는 게 좋다"고 밝혔다. 그는 "평소에 마스크를 갖고 있다가 증상이 나타났을 때 마스크 착용을 하길 권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