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뺑뺑이' 반복 조짐"… 의료계,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대책 촉구

입력 2023.12.04 14:38
어린이 병원
의료계가 보다 적극적인 마이코플라즈마 폐렴 대응책을 정부에 요청했다. /클립아트코리아
의료계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으로 인한 '소아 응급실 뺑뺑이' 사태가 반복되기 직전이라며, 보건당국에 실효성 있는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대한아동병원협회는 4일 성명서를 통해 "최근 중국에서 확산하며 인도, 대만 등 인접 국가를 긴장하게 하고 있는 마이코플라즈마 소아 감염병에 대해 보건 당국이 너무 안일하게 대처하고 있다"며, "감염 예방을 개인에게만 맡길 게 아니라, 정부 차원의 사전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마이코플라즈마 국내 확산세가 계속된다면, 소아청소년의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실 뺑뺑이'가 반복될 가능성이 매우 크다는 현장의 분석이 나온 것이다.

소아 감염병은 학교나 유치원 등 등교를 비롯한 집단생활이 불가피해 초기 대응이 부실하면 유행은 한순간에 확산하는 특징이 있다.

아동병원협회에 따르면, 소아필수 인력 부족과 최근 독감 환자의 급증을 비롯한 각종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폭증이 맞물려, 마이코플라즈마가 유행이 본격화되면 소아진료 혼란이 가중될 가능성이 크다.

아동병원협회는 "지금도 진료 대기 시간이 3-4시간은 기본인데 만약 마이코플라즈마가 국내에서 유행하게 되면 환자 및 보호자와의 고통은 감당하기 힘든 상태로 치닫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협회는 "인도나 대만 등 국가에서는 중국 해외여행 자제 등 마이코플라즈마 자국 유입을 예방하기 위해 경계령까지 취하는 등 노력하고 있다"며 "그러나 우리나라 질병청은 중국에서 유행하는 마이코플라즈마 폐렴이 신종바이러스가 아니며, 국내 의료 수준이 치료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대응 수준을 높이기보다는 개인 방역수준을 높이기만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용재 대한아동병원협회 회장(의정부 튼튼어린이병원장)은 “현재 질병청 주간 감염 발표를 보면 마이코플라즈마 표본 감시 의료기관이 200병 이상으로 돼 있는데 응급실 뺑뺑이 사건 등은 200병상 이상 병원의 소아의료인력 부족으로 발생했던 것"이라며 "유행 감시라는 본래의 목적에 부합하려면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용재 회장은 “마이코플라즈마 폐렴과 독감 등 소아 감염 환자를 가장 많이 진료하는 곳은 아동병원으로 소아감염 표본 감시 의료기관으로 아동병원이 포함돼야 보다 정확한 환자 표본 감시가 이뤄질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