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원, 술 먹고 한 촬영 기억 안 나… '블랙아웃' 얼마나 위험한가

입력 2023.09.19 14:38

[스타의 건강]

하지원 사진
배우 하지원이 술에 취해 블랙아웃 상태에서 촬영했던 일화를 밝혔다./사진=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 캡처
배우 하지원(45)이 술에 취해 필름이 끊긴 채로 촬영을 했던 일화를 밝혔다.

지난 18일 유튜브 채널 '짠한형 신동엽'에 출연한 하지원은 "영화 '허삼관' (촬영기간) 중 동네 유명한 전통주점에서 술을 마셔 필름이 끊겼는데, 당시 밤 촬영이 남아있는 상태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가서 촬영도 다 했는데 기억이 하나도 안 난다"며 "영화 보면 너무 멀쩡해서 그때 조금 무서웠다"고 털어놨다.

하지원처럼 음주 후 기억이 끊기는 현상을 '블랙아웃'이라고 한다. 블랙아웃은 반복되면 알코올성 치매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블랙아웃, 해마 마비로 발생
블랙아웃은 단기 기억 상실의 일종이다. 우리 몸에서 기억을 관장하는 곳인 해마가 알코올에 의해 마비되면서 발생한다. 뇌가 기억을 하려면 해마 내 신경전달물질이 작동해 단기 기억을 장기 기억으로 전환해야 하는데 알코올은 이를 방해한다. 알코올은 뇌세포도 파괴한다. 아세트알데하이드라는 성분이 뇌 신경세포에 독성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뇌세포가 파괴되면 뇌의 이랑(뇌 주름에서 튀어나온 부분)이 평평해지고 뇌 안의 빈 공간인 뇌실이 넓어져 인지기능이 저하된다.

블랙아웃이 누적‧반복될 경우 알코올성 치매가 발생할 수 있다. 실제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 연구팀에 따르면, 술을 마시고 필름이 끊긴 일이 한 번 이상이라면 남성은 치매 걸릴 위험이 최대 3배, 여성은 2배 이상으로 높았다. 알코올성 치매는 기억력 저하를 비롯한 여러 인지 기능 장애를 유발하고 일상생활에도 영향을 미친다. 노인성 치매와 달리 젊은 층에 자주 관찰되고, 진행 속도도 빠르다. 주로 ▲쉽게 화를 내거나 ▲폭력성을 띠거나 ▲술만 마시면 눈물을 흘리는 등 감정 기복이 심한 모습을 보이게 된다.

◇최소 3~4일 간격 두고 마셔야
뇌는 한 번 손상되고 나면 되돌리기 어려워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우선 술을 마실 때는 혈중 알코올 농도가 급격히 올라가지 않도록 천천히 마시고, 채소나 과일 등 적절한 안주를 곁들이는 게 좋다. 버섯은 알코올 분해 대사를 돕는 비타민이 풍부하고 손상을 입은 뇌세포에 영양을 공급하는 데 도움이 된다. 술을 한 번 마셨다면 최소 3~4일 간격을 두고 술자리를 가진다. 알코올로 손상된 간이 회복되는 데는 평균 약 3일(72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종종 주량을 늘려 블랙아웃 증상을 줄이려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알코올을 분해하는 데 도움을 주는 체내 효소는 주량을 늘린다고 해서 후천적으로 늘어나지 않는다. 오히려 주량을 늘리면 그만큼 알코올 섭취가 증가해 더 많은 뇌세포가 파괴돼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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