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 아무리 건강하게 해도 '이것' 먹으면 도루묵

입력 2023.09.19 08:30
간식
최근 연구 결과 건강한 식습관을 가진 사람 4명 중 1명이 건강에 해로운 간식을 먹어 건강한 식습관의 이점을 도루묵 시키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하루 세 끼 식사를 건강하게 먹어도 해로운 간식을 먹으면 건강한 식습관을 갖든 말든 심장병과 뇌졸중 발병 위험이 올라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영국 킹스칼리지런던(Kings College London) 사라 베리(Sarah Berry) 박사 연구팀은 간식이 몸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동일한 식단을 먹어도 사람마다 왜 다른 대사 반응을 보이는지 밝히는 연구 프로젝트인 'ZOE PREDICT'에 참여하고 있는 854명의 간식 습관을 추적했다. 실험참가자는 9~11일간 표준화된 식사를 섭취하고, 온라인 음식 일기장에 섭취한 간식의 양과 종류를 기록했다. 실험 대상자의 약 95%가 간식을 먹었고, 평균 섭취량은 2.28개였다. 약 29%의 실험참가자는 간식을 두 번 이상 섭취했다. 섭취한 간식의 종류도 달랐는데, 약 26%는 표준화된 식사법에 따라 건강하게 식사를 했지만, 간식은 초콜릿, 케이크, 칩, 아이스크림 등 초가공식품을 섭취했다.

연구팀이 실험참가자의 건강 상태를 분석한 결과, 열량과 당분이 높고 영양가는 낮은 초가공식품을 간식으로 먹은 사람은 먹지 않은 사람보다 체질량지수(BMI)와 혈당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건강한 식습관의 이점을 누리지 못하고 뇌졸중, 심장질환, 비만 위험도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간식을 많이 먹는 것은 건강에 악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확인됐다. 과일, 견과류 등 건강한 간식을 섭취한 사람은 오히려 신진대사가 더 원활히 잘 되고, 식욕도 증가하지 않았다. 혈액 속 지질 수치와 혈압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간식을 먹는 시간은 건강과 관련이 있었다. 저녁 9시 이후에 간식을 먹은 사람은 그전에 먹은 사람보다 혈당과 혈중 지질 수치가 더 크게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이 시간에 간식을 먹는 사람들은 대부분 쿠키, 케이크, 칩 등 건강에 해로운 간식을 먹는 경향이 있었다.

베리 박사는 "95%가 간식을 먹고, 열량의 거의 4분의 1을 간식에서 섭취하는 걸 고려하면, 쿠키, 과자 등 건강에 안 좋은 간식을 과일, 견과류 등 건강에 좋은 간식으로 바꾸는 것은 건강을 지키는 매우 간단하고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유럽 영양 저널 'European Journal of Nutrition'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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