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관 돌출 없이 멀쩡해 보여도? 전문의가 알려주는 하지정맥류 의심 증상 [공감닥터]

입력 2023.07.31 11:01
 
사연을 읽고 공감과 위로를 전해드리는 시간, 공감닥터 이번 주제는 하지정맥류다. 서울선혈관통증클리닉 이윤학 원장과 함께 하지정맥류가 의심되거나 수술을 고민하는 등 다양한 환자의 사연을 소개하고 궁금증을 풀어봤다. 

[공감사연] “밤이면 다리가 붓고 쥐가 나… 혈관 돌출이 없는데도 하지정맥류인가요?”

첫 번째 사연의 주인공은 백화점 매장에서 근무하는 50대 여성이다. 다리가 자주 붓고 밤이면 쥐가 나서 깨는 경우가 많아 잠을 설친다는 사연자는 육안으로 보기에 혈관이 튀어나오지는 않았는데 하지정맥류 증상이 맞는지 궁금증을 보내왔다. 

이윤학 원장은 사연에서 ‘혈관이 튀어나오지 않았는데’라는 말을 핵심으로 꼽았다. 

공감 처방(1) 잦은 다리 부종? ‘하지정맥류’를 의심해야 하는 이유
하지정맥류를 떠올리면 흔히 다리에 구불구불한 혈관이 튀어나오는 질환으로 인식하는 사람이 많다. 대표적인 증상 중 하나이긴 하지만, 혈관이 튀어나오지 않은 상태로 다른 증상들이 발생하는 경우도 많다. 대한정맥학회와 혈관학회의 설문조사에 따르면 국내 하지정맥류 환자 중 혈관 돌출을 경험한 사람은 절반 이하에 불과하다. 대부분 다리 통증, 피로감 붓기 등의 증상이 나타났다고 응답해 혈관돌출만이 하지정맥류의 증상의 전부라고 보기 어렵다. 

하지정맥류는 정맥 순환 기능이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해 발생한다. 서서 일하는 사연자와 같은 경우처럼 다리가 무겁고 피로한 느낌이 든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보는 게 좋다. 특히 저녁이나 야간에 이러한 증상이 반복된다면 하지정맥류를 의심해봐야 한다. 

하지정맥류는 증상 초기에 정확한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마사지나 압박스타깅 착용 등으로 관리를 하면 좋아지지 않을까, 라는 경우가 있는데 근본적인 원인 치료가 될 수 없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증상이 악화되면서 피부 변색, 습진, 궤양 등 보다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의 대표적인 치료법에는 피부를 절개해 문제 혈관을 제거하는 수술, 레이저와 고주파와 같이 열을 이용해 문제 혈관을 폐쇄시키는 치료법, 인체에 무해한 의료용 접합제를 활용한 비열치료법이 있다. 

의사가 얘기하는 모습
사진=헬스조선 유튜브 '공감탁터' 캡처
[공감사연] “하지정맥류, 수술이 꼭 필요할까요?”

두 번째 사연은 다리 저림과 함께 발바닥 통증을 반복적으로 느껴 족저근막염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가 보았다는 20대 여성이 보내왔다. 그러나 의사로부터 하지정맥류 진단을 받고 수술을 고민하고 있다는 사연을 보내왔다. 외관상 혈관이 튀어나온 문제가 없는데, 수술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이윤학 원장이 답변했다. 

공감 처방(2) 하지정맥류, 조기 진단 및 적절한 치료법 선택이 중요 
대부분의 환자들이 하지정맥류 질환이 아닌 다른 질환으로 오인해 여러 병원을 전전하며 정확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거나 일시적인 증상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정맥류 증상과 유사한 증상을 보이는 질환으로 하지불안증후군, 족저근막염, 허리 디스크 등이 있다. 증상이 비슷하다 보니 환자들이 자주 헷갈려 한다. 특히, 혈관이 돌출되어 있지 않으면 쉽게 하지정맥류를 생각하지 못하게 된다. 그러므로 앞서 말한 다리가 붓고 피로감을 느끼며 발바닥의 열감이나 냉감이 동반되어 나타난다면 초음파 검사를 시행해 보는 게 좋다. 

혈관이 돌출되지 않은 경우라도 이러한 증상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근본적인 원인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법을 고를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하는 것은 환자의 정맥 판막 부전 유무, 정맥류의 분포, 합병증 유무 등에 따른 증상 형태다. 추가로 미용적인 문제, 마취와 입원 등이 있다. 환자의 상황에 따라 다양한 요소를 의료진과 충분히 협의해 치료법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문제 혈관을 제거하는 절개 수술의 경우 마취, 수술 흉터, 긴 회복기간 등이 환자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 이와 비교해 의료용 접합제를 통한 정맥폐쇄술은 열로 인한 혈관 주변 조직 및 신경 손상의 위험이 적고 최소 절개로 진행되므로 마취나 멍, 흉터의 부담이 적고 회복 기간이 빠르다는 것이 장점이 있다. 

[공감사연] “하지정맥류, 유전이라고 하는데 사실인가요?”

세 번째는 하지정맥류의 유전성과 고위험군의 경우 예방법은 없는지에 대한 사연이다. 최근 다리가 붓고 불편한 느낌이 든다고 한 사연자는 부모님 두분 모두 하지정맥류 수술을 받으신 병력이 있다며 걱정을 털어놨다. 하지정맥류를 특히 조심해야 할 사람과 예방법은 무엇인지에 대한 조언을 들어봤다.

공감 처방(3) 가족력, 직업 등 원인 다양한 하지정맥류
가족력이나 유전적인 요인은 하지정맥류 발생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일부 연구에서는 하지 정맥류 환자의 약 80%는 하지 정맥류로 치료를 받았거나 치료를 고민하고 있다는 최소 1명 이상의 가족이 있다고 밝혀지기도 했다. 

하지정맥류는 호르몬의 영향으로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지만, 정맥 순환에 부정적 영향을 주는 환경에서 일하는 직업군이라면 성별과 관계 없이 나타나기도 한다. 하지정맥류를 유발하는 위험요인에는 성별, 임신이나 출산, 하루 6시간 이상 서 있는 직업, 의자에 오래 앉아있는 직업, 비만, 흡연 등이 있다. 

하지정맥류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생활습관부터 돌아볼 필요가 있다. 장시간 서있거나 앉아있는 자세, 비만, 다리 꼬기, 하이힐을 자주 신는 생활 습관은 정맥 순환을 방해해 정맥류 위험을 높이므로 피하는 게 좋다. 또한 꾸준한 운동으로 종아리와 다리 근육을 단련해 다리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관리하는 것이 좋다. 적정체중을 유지하고 혈액순환을 막는 꽉 끼는 의류 입지 않기, 잘 때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두기, 냉찜질 하기 등의 생활 습관 개선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