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소담, ‘유령’ 시사회에서 눈물… 그가 겪은 ‘갑상선유두암’이란?

입력 2023.01.12 14:03
박소담
어제(11일) 진행된 영화 ‘유령’ 언론시사회에서 갑상선유두암 투병 후 복귀한 배우 박소담의 말에 현장이 눈물바다가 됐다./사진=‘Vstar’ 유튜브 영상 캡처
어제(11일) 서울 용산구 CGV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영화 ‘유령’ 언론시사회에서는 암 투병 후 복귀한 배우 박소담의 말 한마디에 현장이 눈물바다가 됐다. 박소담은 "극 중 박차경(이하늬)의 대사 '살아'가 그때 내게 굉장히 필요한 말이었다"며 "혼자 많이 혼란스러운 시기에 좋은 사람을 만난 것 같았다"고 눈물을 쏟았다. 배우 설경구도 "소담이가 영화 촬영 끝나자마자 평생 못 겪을 수술을 해서 마음이 그랬던 것 같다. 장하다"고 말했다. 앞서 박소담은 2021년 12월 갑상선유두암 진단을 받고 수술 후 휴식기를 보냈다. 갑상선유두암은 어떤 암일까?

갑상선유두암은 우리 몸의 대사와 체온조절을 담당하는 갑상선(기도 앞쪽에 있는 나비 모양의 기관)에 생긴 암의 일종이다. 암세포가 증식하는 양상이 유두 돌기 모양과 비슷해 이름 붙여졌다. 갑상선유두암은 전체 갑상선암 중 70%로 가장 흔하며 특히 중년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하지만 최근 20대 이하 연령층에서 진단받는 사례도 증가하는 추세다.

갑상선유두암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다. 외관상으로는 ▲갑상선이 전반적으로 부어 있거나 ▲한쪽으로 치우쳐 보일 수 있으며 ▲아프지 않은 단단한 멍울이 만져진다. 또 ▲음식을 삼키기 힘들거나 ▲호흡이 곤란하고 ▲쉰 목소리가 난다면 이미 암이 상당히 진행됐을 확률이 높다. 박소담도 지난해 제작발표회에서 “(투병 당시에는) 목소리도 나오지 않고, 움직이지도 못할 정도였다“고 밝힌 바 있다.

갑상선유두암의 원인은 갑상선 세포의 염색체(유전인자) 변화로 세포가 증식·전이하거나, 외부 혹은 내부 방사선의 영향으로 알려졌다. 다만 어떤 환경이 이러한 유전적 변화를 일으키는가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다. 또 과도한 스트레스와 환경호르몬 노출, 요오드 과잉섭취 등으로도 갑상선유두암이 발병할 수 있다.

갑상선유두암은 갑상선 초음파 검사와 갑상선 조직을 떼어 현미경으로 관찰해 진단한다. 또  컴퓨터 단층촬영(CT), 방사성 요오드 스캔, 양전자 단층촬영(PET), 혈액 검사 등을 통해 갑상선암의 전이 여부와 수술 전 갑상선 기능(항진 혹은 저하)을 알아볼 수 있다.

갑상선유두암은 보통 수술적 치료를 하는데, 15년 생존율 90% 이상으로 예후가 좋은 것으로 알려졌다. 수술 후 재발 방지를 위한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받는다면 거의 완치가 가능하다. 하지만 모르고 지내다 암세포를 뒤늦게 발견하면 임파선으로 전이 될 수 있고, 재발률이 10~20%이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제때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