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박장애 증상 보이는 청소년, '이것'이 원인일 수도

입력 2022.12.14 05:30
영상 시청 중인 어린이 모습
비디오 게임과 유튜브 시청이 어린이들의 강박장애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비디오 게임과 유튜브 시청이 어린이들의 강박장애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 연구진은 비디오 게임을 하거나 유튜브를 시청하는 습관이 강박장애 위험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9세에서 10세 사이의 어린이 9204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 초반, 참가자는 각각 게임과 TV 시청 시간에 대한 설문조사를 받았다. 2년 후에 연구진은 부모나 보호자에게 자녀가 강박증 진단을 받았는지, 강박증 증상을 보였는지 물었다.

연구 결과, 참가자 중 405명의 어린이가 강박 장애 진단을 받았다. 연구진은 비디오 게임이나 영상 시청에 더 많은 시간을 보낸 아이들이 강박 장애 진단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발견했다. 비디오 게임을 하거나 유튜브를 시청하는 시간이 한 시간 늘어날수록 강박장애 위험도 각각 13%, 11% 늘어났다. 유튜브 영상 시청은 강박장애뿐만 아니라 섭식장애의 위험까지 증가시켰다.

연구진은 유튜브의 알고리즘과 중독성 있는 비디오 게임 콘텐츠가 어린이들의 강박적인 증세를 조장한다고 본다. 연구를 이끈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 제이슨 나가타 소아과 의사는 “부모는 유튜브 영상 시청과 비디오 게임이 정신 건강에 미치는 잠재적인 위험을 인식해야 한다”며 “비디오 게임과 유튜브 영상 시청의 중독은 강박증과 강박 장애의 핵심 증상인 행동 통제력 상실과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강박장애 진단을 받은 참가자는 게임이나 영상 시청을 할 때 통제력을 상실해 비디오 게임 또는 영상 시청 중단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보고했다”며 “강박장애 등의 발병예방을 위해 미디어 이용 시간에 대한 규칙과 제한 등을 설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강박장애는 불안장애의 일종으로 강박사고와 강박행동이 주된 증상으로 나타난다. 강박사고는 본인이 조절할 수 없이 쓸데없는 생각이나 감정이 집요하게 따라다니는 증상이 심해져 심한 불안과 고통을 겪는 경우를 말한다. 강박사고에 대한 반응으로 강박행동이 나타나게 된다. 강박행동이란 고통을 줄이거나 두려운 사건이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서 필요하지 않은 행동을 반복적으로 하는 것을 말한다. 그 예로 ▲자신의 손이 더럽다는 생각으로 인해 지나치게 자주 손을 씻는 행동 ▲가스 불이나 대문이 제대로 잠겨 있는지 의심스러워 반복적으로 확인하는 행동 ▲성적이거나 폭력에 대한 반복적인 생각 ▲쓸데없는 걱정을 되풀이하는 것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 의식적으로 자신만의 특정한 말이나 숫자를 세는 것 등이 있다. 강박장애의 치료엔 주로 행동 요법과 약물 치료가 진행된다.

이번 연구는 ‘청소년 건강 저널(Journal of Adolescent Health)’에 최근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