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50 돌연사 주범 '급성심근경색'… 혈관 관리로 예방을

입력 2022.12.05 09:33

이상지질혈증·고혈압 급성심근경색 위험 높여
중년기부터 환자 급증 미리 관리 시작해야

관건은 콜레스테롤 '청소부' HDL 높이고
'나쁜' LDL 수치 낮춰야 혈류 원활해져

게티이미지뱅크
평소 건강하던 중년이 심장마비로 돌연사했다는 소식이 심심찮게 보도된다. 신체 이상 증상이 발생한 지 1시간 내로 사망하는 것을 '돌연사'라 한다. 119 구급대 이송 건수에 관한 통계를 기준으로 한 해 돌연사 인구는 약 3만명이며, 40~50대가 약 20% 정도를 차지한다. 중년 남성 돌연사의 80%는 급성심근경색이 원인이다. 심장의 근육에 영양분과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갑작스레 막히며 심장근육이 죽는 질환이다. 혈관이 잘 막히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이야말로 돌연사 예방의 첫 단추다.

◇심근경색 유발하는 이상지질혈증·고혈압, 4050되면 환자 급등

혈액 속 지질 양이 비정상적으로 많아지는 '이상지질혈증'과 혈압이 정상범위보다 높아지는 '고혈압'이 있으면 급성심근경색 발생 위험이 커진다. 이상지질혈증 환자는 혈관 안쪽에 콜레스테롤과 세포가 엉겨붙은 덩어리인 죽상종이 쌓이기 쉽다. 족상종이 가득 쌓여 혈관 폭이 좁아지면 심장에 이어진 혈관이 막히기 쉬워지는 건 물론이고 고혈압이 발생하기도 쉽다. 고혈압 환자는 혈액에 강한 압력이 가해지는 상태라 심장에 부담이 많이 간다. 그 탓에 심근경색을 비롯한 다양한 관상동맥질환이 생기기 쉽다.

심근경색을 예방하려면 이상지질혈증과 고혈압이 생기지 않게 관리해야 한다. 문제는 중년기에 접어들면서부터 이상지질혈증과 고혈압 환자가 나란히 급등한다는 것이다. 이상지질혈증 환자 수를 성별, 나이별로 구분한 2021년 자료에 의하면 20대 남성의 이상지질혈증 환자 수는 약 3만명이나, 30대에 10만명, 40대에 23만명, 50대에 약 29만명으로 늘어난다. 여성에선 증가세가 더 가파르다. 30대 여성 이상지질혈증 환자는 약 6만명이지만, 50대가 되면 약 50만명으로 급등한다. 고혈압 환자 수도 이에 못지않다. 30대에 약 16만명이던 남성 고혈압 환자 수는 40대와 50대에 각각 56만명, 100만명으로 크게 늘어난다. 여성 고혈압 환자 수는 남성보다 적지만, 증가세는 여성에서 더 급격하다. 30대에 약 5만명이던 여성 고혈압 환자 수는 40대에 25만명, 50대에 77만명으로 뛴다.

◇'콜레스테롤 청소부'인 HDL 수치 높이면 이상지질혈증 예방

이상지질혈증과 고혈압 발생을 예방하려면 혈액 속 콜레스테롤양부터 줄여야 한다. '콜레스테롤 청소부'라 불리는 고밀도지단백(HDL) 수치를 높이는 게 한 방법이다. HDL은 주변 조직에서 사용하고 남은 콜레스테롤과 혈관 내막에 축적된 콜레스테롤을 간으로 실어나르거나, 몸 바깥으로 배출하는 기능을 한다. 이런 과정을 거치면 혈액 속에 남아 있는 콜레스테롤양이 줄고, 혈관 내막에 쌓인 콜레스테롤양도 감소해 혈류가 더 원활해진다. 혈관 폭이 넓어지면 혈액이 받는 압력도 줄어든다. 고혈압 증상이 완화되는 것이다.

HDL이 혈압을 낮추는 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입증하는 실험 결과도 있다. 일본 카나가와대 소속 나카지마 교수팀이 45~74세의 성인 약 150만명을 HDL 수치에 따라 9개 집단으로 나눈 후, 각 집단의 고혈압 발병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9개 집단 가운데 HDL 수치가 20~29㎎/㎗로 가장 낮았던 집단의 고혈압 발병률은 41.2%인 것에 반해, 110㎎/㎗ 이상으로 가장 높았던 집단의 고혈압 발병률은 26.5%였다. 고혈압 발병률이 23.7%로 가장 낮은 집단은 HDL 수치가 90~99㎎/㎗였다.

로지스틱 회귀분석 결과, HDL 수치 100㎎/㎗를 기점으로, 20~99㎎/㎗에선 HDL 수치가 높아질수록 고혈압 발생 위험이 낮아지며, 100㎎/㎗ 이상부턴 고혈압 발생 위험이 다시 조금씩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40㎎/㎗, 여성은 50㎎/㎗ 이상이 HDL 정상 수치 범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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