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로이드 겁내면서 연고는 왜 맘껏 발라? [이게뭐약]

입력 2022.10.14 17:25

[이게뭐약] 일반의약품 스테로이드 외용제 ​

일반의약품 스테로이드 연고도 전문의약품 스테로이드 연고와 부작용은 같다. /유한양행, 삼아제약 제공
한국인은 스테로이드 부작용에 민감하다. 부작용을 걱정해, 되도록 스테로이드를 사용하지 않으려 애쓴다. 그런데 유독 일반의약품 스테로이드 연고인 유한양행의 '쎄레스톤지 크림'과 삼아제약의 '리도멕스 크림 0.15%'엔 관대하다. 일반의약품이니 전문의약품 스테로이드보다 순해서 부작용이 적을 것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상비약처럼 두고 피부가 조금만 간지럽거나 붉어져도 쎄레스톤지나 리도멕스 크림을 바르는 사람도 많다. 정말 일반의약품 스테로이드 연고는 부작용 걱정 없이 마음껏 사용해도 괜찮은 약인 걸까?

◇일반약은 '순하다'는 착각… 전문의약품과 부작용 같아
일반의약품 스테로이드 연고가 전문의약품 스테로이드 연고보다 순해서 자주, 오래 발라도 부작용이 없거나 덜하다는 생각은 완전히 잘못됐다. 일반의약품 스테로이드 연고도 전문의약품 스테로이드 연고와 부작용은 똑같다. 쎄레스톤지와 리도멕스가 총 7단계의 스테로이드 분류 중 5단계에 속하는 낮은 강도의 스테로이드 연고라고 해도 오남용 하면 부작용은 당연히 생긴다.

한양대병원 피부과 주민숙 교수는 "일반의약품 스테로이드 크림도 어쨌든 스테로이드"라며, "부작용은 전문약과 일반약의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스테로이드의 장기 부작용은 매우 다양하다. 대표적인 스테로이드 부작용으로는 스테로이드성 여드름, 피부위축, 모세혈관확장, 자반 등 스테로이드성 피부 질환, 모세혈관 확장, 수포성 피부염, 색소 탈색이 있다. 그 외에도 내분비계 질환, 안구 질환 등의 부작용이 있다.

대한약사회 학술위원 김예지 약사는 "일반의약품 스테로이드 연고를 장기적으로 사용하면 스테로이드로 인한 이차성 피부질환은 물론, 연고 사용 부위나 방법에 따라 뇌하수체·부신(콩팥위샘)피질계 기능 저하, 안압 상승, 녹내장, 백내장 등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의약품으로 판매되는 스테로이드 제제는 제형을 위한 보조제나 보존제가 더 많이 포함돼 있고, 복합제인 경우도 있어 또 다른 문제를 유발할 가능성도 크다. 주민숙 "일반의약품 스테로이드 외용제는 대부분 연고 제형인데, 연고 제형을 만들기 위한 보조제와 보존제는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예지 약사는 "가장 많이 사용하는 쎄레스톤지의 경우, 항생제 성분인 젠타마이신 복합제라 오남용 하면 항생제 내성까지 걱정해야 한다"고 했다.

◇단기 사용 후 효과 없거나 증상 재발하면 진료받아야
일반약 스테로이드 연고는 2~3일 연속사용해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거나 악화할 때, 한 달에 총 2주 이상 사용한 경험이 있다면 일반의약품 스테로이드 연고 사용을 중단하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이 같은 증상은 일반약 스테로이드 연고로 해결할 수 없는 상태임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주민숙 교수는 "일반약 스테로이드 연고로는 효과를 볼 수 없는 상태에서 계속 약을 사용하면 스테로이드 부작용은 물론, 2차 피부감염 질환까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스테로이드 연고 사용 후 잠깐 증상이 개선됐다가 며칠 후 다시 증상이 악화했을 때 다시 연고를 사용하는 방식은 위험하다"라며, "이는 스테로이드 사용 빈도를 늘려 장기사용과 같은 상태를 만드는 일이니, 일반약 스테로이드를 자주 사용해야 하는 상태라면 꼭 전문의 진료를 받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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