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상처에 연고 바르면 안 되는 이유

입력 2022.01.27 19:00

아이 상처에 연고를 발라주는 여성
상처에 무턱대고 연고를 바르면 나중에 항생제 내성이 생겨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종이에 베였거나 물집이 생겼다고 무턱대고 연고를 바르면 안 된다. 나중에 항생제 내성이 생겨 효과가 떨어질 수 있어서다

◇연고 자주 사용하면 세균들 내성 생긴다
당연한 이야기다. 후시딘, 복합 마데카솔과 같은 연고엔 항생제 성분이 들어있다. 겐타마이신, 퓨시드산, 무피로신 등의 항생제 성분은 상처 내외부의 세균 번식을 억제해 2차 감염을 막는다. 그러나 자주 사용하면 항생제에 반응하지 않은 내성균인 비감수성균이 증식해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실제 항생제 연고의 성분별로 피부 염증을 일으키는 황색포도상구균의 내성률을 살폈더니 후시딘에 대한 내성률이 44%에 달했다는 연구 결과가 국제피부과학회지에 실리기도 했다.

◇가벼운 상처는 씻은 뒤 밴드 정도만
상처는 자연적으로 재생한다. 피부의 상피세포가 상처 부분으로 이동해 분열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작은 상처는 물이나 비누로 씻은 뒤 밴드만 붙여주면 된다. 간혹 건조해야 상처 회복이 빠르다고 여기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잘못된 사실이다. 결국, 피부 재생은 상피세포의 분열에 의한 것인데 상피세포가 상처 부위로 이동하기 위해서는 습한 환경이 필요하다. 딱지가 생기는 이유이기도 하다. 딱지는 외부 세균으로부터 상처를 보호하고 상처 내부의 습기를 유지한다.

한편, 상처에 침을 바르는 사람도 있다. 근거가 전혀 없는 행동은 아니다. 침 속에 포함된 ‘히스타틴’이라는 단백질이 세균을 죽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득보단 실이 많은 행위다. 침 속엔 세균도 많다. 베일로넬라, 나이세리아, 포도상구균 등이 상처 부위에서 증식해 염증을 일으킬 수도 있다.

◇항생제 연고는 감염성이거나 깊고 넓은 상처에 조금씩 사용
흉터는 피부의 재생 기간이 길수록 심해진다. 팔꿈치나 무릎 부분에 흉터가 자주 남는 이유는 끊임없이 움직이는 부위라 상처 회복이 더뎌서다. 상처를 빠르게 회복시키려면 습윤 밴드를 붙여서 상처를 촉촉하게 유지해주는 게 좋다. 온도 역시 중요하다. 28도 아래에선 세포 분열 속도가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상처 부위는 차갑게 하지 않는 게 좋다. 다만 빨갛게 부풀어 오른 상처는 세균 감염성 상처일 가능성이 크므로 습윤밴드 대신 항생제 연고를 발라주는 게 좋다. 아무는 기간이 긴 깊거나 넓은 상처 역시 마찬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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