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성장호르몬 치료, 신중해야 하는 이유

입력 2022.09.20 06:00

어린이 키
특발성 저신장증​ 대상 성장호르몬 치료 효과는 일관적이지 않다. 전문가 판단 하에 꼭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해야 치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건강상 문제는 없지만, 또래보다 유독 키가 작은 아이 중에는 특발성 저신장증 진단을 받은 경우가 많다. 특발성 저신장증이란 같은 나이·성별 또래와 비교했을 때 키가 작은 순서로 100명 중 3번째보다 작으면서, 저신장증을 유발할 만한 원인이 없고, 성장호르몬이 정상적으로 분비되는 경우를 말한다.

특발성 저신장증은 질병 때문에 성장이 제대되지 않는 '병적인 저신장'과 달리, 성장호르몬 치료 보험급여가 적용되지 않아 치료비가 비싸다. 그렇지만 성장호르몬 치료를 하니 키가 더 커진 것 같다는 후기에 솔깃한 부모가 많다. 특발성 저신장증에도 성장호르몬 치료가 효과가 있을까?

◇치료 효과 일관적이지 않아… 꼭 필요한 경우에만 치료해야
한국보건의료연구원(보의연)에 따르면, 특발성 저신장증 소아 청소년 대상 성장호르몬 치료는 단기간 신장을 증가시키고, 성장속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준다. 성인이 됐을 때 성장호르몬 치료를 받은 소아 청소년의 최종 키가 치료받지 않은 소아 청소년보다 평균 5cm 더 크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그러나 성인이 됐을 때 신장이 얼마나 증가했는지 보여주는 또 다른 지표 '성인 신장 표준편차점수' 결과에선 성장호르몬 치료가 최종 키에 큰 영향을 주지 않았다.

보의연 측은 "성장호르몬 치료 효과가 일관되지 않는다"며, "특발성 저신장증 소아 청소년 대상 성장호르몬 치료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선 장기적으로 치료 효과를 관찰한 연구 결과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특발성 저신장증 중에서도 치료가 필요한, 효과 있는 사례는 일부라고 전한다. 단순히 성장이 느려 키가 작은 경우엔 성장호르몬 치료가 필요하지 않다는 것이다.

세브란스 어린이병원 소아내분비과 김호성 교수는 "정밀검사에서 24시간 성장호르몬 평균 농도가 옅거나 성장호르몬 수용체에 부분적 이상이 있어 성장에 문제가 있음이 확인되는 경우, 성장이 일어나는 경로에 관련된 유전자에 변이가 있음이 확인되는 경우 등에만 특발성 저신장증만 성장호르몬 치료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그 외 체질성 성장지연 등의 특발성 저신장증으로 판단될 때는 성장호르몬 치료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