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크고 싶지만 주사는 무서워… '주 1회 성장호르몬', 대안 될까?

입력 2023.09.14 18:14
채현욱 교수
한국화이자 제공
키가 크려면 성장호르몬 주사를 꾸준히, 규칙적으로 맞아야 하나, 주사 자체가 무서워 치료를 제대로 하지 않는 아이들이 많다. 그런 아이 때문에 보호자까지 스트레스를 커지는 가운데 성장호르몬 주사 횟수를 1/7로 줄인 성장호르몬 주사제가 등장했다.

한국화이자제약은 성장호르몬 제제 '엔젤라 프리필드펜주(성분명 소마트로곤)'의 보험급여 출시를 기념하는 기자간담회를 14일 개최했다. 엔젤라는 성장호르몬 결핍 치료제로, 해당 역연령의 3퍼센타일 이하의 신장이면서, 2가지 이상 성장호르몬 유발검사로 확진되고, 해당 역연령보다 골연령이 감소된 만 3세 이상 성장호르몬 분비장애 소아환자에 보험급여가 적용되고 있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소아청소년과 채현욱 교수는 "성장호르몬 결핍증의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건 꾸준한 치료, 즉 치료 순응도이다"며 "그러나 기존 주사 치료제는 매일 1회씩 성장이 끝날 때까지 맞아야 해 아이도 보호자도 부담을 많이 느낀다"고 밝혔다. 채 교수는 "성장호르몬 경구제가 없는 상황에서 치료 순응도를 향상하기 위해선 주사 횟수를 줄이는 수밖에 없는데, 엔젤라는 주 1회라는 투여의 편의성과 프리필드펜 타입의 사용 편리성을 갖췄다"고 말했다. 기존 성장호르몬 주사(소마트로핀)은 1년 기준 365회를 투여해야 한다. 반면, 엔젤라의 경우 주 1회 투약하기 때문에 1년에 52회만 투여하면 된다.

그는 "엔젤라는 임상시험에서 기존 성장호르몬 치료제보다 우월하지 않으나 열등하지도 않았다"며 "급여 적용으로 임상현장에서도 실제 처방이 이루어짐에 따라 소아 성장호르몬 결핍증 환자의 치료 순응도 향상에 기여하리라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국화이자제약 희귀질환사업부 대표 김희정 전무는 “엔젤라의 급여 적용을 통해 국내 성장호르몬 결핍증 치료가 필요한 소아 환자들의 치료 접근성이 확대되어 기쁘게 생각한다”며, “주 1회 성장호르몬 제제인 엔젤라 치료를 통해 기존의 매일 치료 성장호르몬 제제로 일상에서 불편함을 겪고 있던 소아 환자와 보호자의 치료 부담을 덜고 꾸준한 치료를 이어갈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엔젤라는 이달 1일 건강보험 약제 급여 목록에 등재됐다. 약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기존 치료제와 큰 차이가 없는 수준으로  책정될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