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균에 오염된 음식, 펄펄 끓이면…

입력 2022.07.09 22:00
펄펄 끓이는 상한 음식
대다수 식중독의 원인인 세균은 끓이면 사멸하지만 세균이 만들어낸 독소는 사라지지 않을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요즘 같은 날씨엔 식중독 발병 가능성이 높다. 대다수 식중독의 원인은 살모넬라균, 황색포도상구균과 같은 세균들이다. 그리고 이러한 세균은 뜨거운 물에선 금방 사멸한다고 알려져 있다. 끓여먹으면 괜찮은 거 아닐까?

아니다. 세균이나 진균, 바이러스는 죽을지 모르지만 독소는 남는다. 세균이 경쟁자를 제거하고 생존 우위를 확보하려고 만들어낸 독소가 사람에게 식중독을 일으키는 것이다. 실제 식중독 분류 유형에도 있다. 식중독은 원인에 따라 크게 미생물 식중독과 화학물질 식중독으로 나뉜다. 여기서 미생물에 의한 식중독은 세균성 식중독과 바이러스성 식중독을 뜻하는데 세균성 식중독은 다시 감염형과 독소형으로 세분화된다. 감염형은 세균이, 독소형은 세균이 만들어낸 독소가 식중독의 원인이다.

세균의 독소는 가열해도 사라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특히 포도상구균의 독소는 100도에서 30분 이상 가열해도 남는다고 알려져 있다. 만약 식중독 증세를 겪었는데 대변 검사에서 원인균이 발견되지 않았다면 상한 음식을 가열해서 먹었을 가능성이 크다. 세균은 모두 사멸시켰지만 남은 독소에 중독된 것이다.

세균성 식중독은 오염된 음식물 섭취 후 12~72시간 이내에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독소형 식중독은 1~6시간 이내에 증상이 나타난다. 복통과 구토, 복부 경련, 오한, 설사 등이다. 다행히 대부분 2~3일 이내에 회복된다. 독소형 식중독은 햄이나 샐러드, 마요네즈를 사용한 음식에서 빈번하게 나타난다고 한다.

주의해야할 점은 무턱대고 지사제를 쓰면 안 된다는 점이다. 설사는 체내에 유입된 세균 독소가 장에서 흡수되지 않도록 빠르게 배출하려는 일종의 인체 방어기제다. 지사제 등을 복용해 억지로 설사를 멈추면 독소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여러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