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집 집단 식중독 발생… 의심 증상 살펴보니

입력 2021.08.05 20:00
배를 잡은 사진
식중독은 구토·설사·복통과 함께 발열·두통·오한·근육통·어지러움·부정맥·호흡곤란·마비 등을 동반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경기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김밥전문점에서 식사를 한 뒤 식중독 증상을 겪게 된 손님 수가 130명을 넘어섰다. 성남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4일까지 A지점과 B지점에서 식사를 한 고객 중 복통·고열·설사 등 식중독 증상을 보인 손님은 총 134명에 달한다. 2일까지 두 지점에서 김밥 약 4200줄이 판매되고 이를 먹은 사람만 1000여명에 이르는 만큼, 계속해서 식중독 환자가 늘어날 가능성도 크다.

여름철에는 이 같은 식중독 사고가 자주 발생하곤 한다. 기온이 25도 이상인 환경에서 음식물이 6~11시간가량 방치되면 장염비브리오균, 살모넬라균, 황색포도상구균 등과 같은 식중독균이 번식할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 식품의약품안전처 식품안전정보포털 식중독통계에 따르면, 2016~2018년 월별 식중독 환자 수는 기준 6월 2409명(10%), 7월 1339명(6%)에서 8월 5479명(23%)으로 크게 늘었다.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더위가 시작되는 8월에만 4분의 1에 달하는 환자가 집중된 셈이다.

식중독의 가장 흔한 증상은 구토·설사·복통이다. 또 발열·두통·오한·근육통·어지러움·부정맥·호흡곤란·마비와 같은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병원체 중 ‘버섯 독소’는 환각을 일으키며, 복어에 있는 ‘테트로톡신(tetrodotoxin)’은 운동신경장애를, ‘보툴리눔(Botulinum)’은 복시(사물이 겹쳐 보이는 것), 운동 장애, 대화 곤란, 눈꺼풀 처짐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증상은 빠르면 식사 후 1시간, 늦어도 72시간 내에 나타난다. 간혹 증상이 생기기 바로 전에 먹은 음식이 식중독의 원인이라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르다. 식중독은 원인에 따라 잠복기가 다양하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증상을 파악하면 정확한 원인을 찾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구토 증상이 있다면 포도알균 식중독, 구토형 세레우스 식중독, 노로바이러스 감염증 등을 먼저 고려할 수 있고, 고열이 동반된 경우 살모넬라 위장관염, 세균성 이질 등이 원인일 수 있다.

특정 음식을 먹은 뒤 식중독이 의심된다면 함께 음식을 먹은 사람의 증상을 살피는 게 우선이다. 같이 먹은 사람 중 2명 이상이 구토, 설사, 복통 등의 증상을 보이면 일단 식중독을 의심하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 위장 질환이라고 여겨 지사제(설사약)를 먹는 것은 위험하다. 지사제를 함부로 복용하면 장내 식중독균을 제대로 배출하지 못할 수도 있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반드시 음식을 냉장보관하고, 여름철에는 되도록 개봉 후 바로 먹도록 한다. 육안으로는 이상이 없는 음식 역시 문제가 될 수 있으므로 유통기한을 준수해 섭취하는 게 좋다. 음식을 익혀 먹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굴, 조개 등 어패류는 완전히 익혀 먹고 채소, 과일 등은 깨끗한 물로 씻은 후 먹는다. 칼, 도마 등 식재료에 직접 닿는 조리도구는 용도별로 나눠 사용한 뒤 자주 살균해 2차 오염을 막아야 하며, 행주와 수세미는 1주일에 2~3번씩 고온 살균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