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폐 함께 회복… 칵테일 한방 요법으로 폐기종 악화 막아"

입력 2022.04.06 09:11

김남선 영동한의원장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많은 이들이 가벼운 기침이나 가래 증상이 나타나거나, 평소보다 약간 숨이 차는 느낌이 들어도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흡연이나 스트레스, 피로감 등으로 인한 일시적 현상이라 생각하고 병원을 찾지 않는데 이는 폐기종의 신호일 수 있다. 폐기종은 또 다른 중증 호흡기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폐기종의 증상과 한방 치료에 대해 알아본다.

◇평지 걷기도 어려워질 수 있어

폐기종은 폐포가 탄성을 잃고 늘어져 공기 교환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배출되지 못한 공기가 폐에 남아있는 상태를 말한다. 폐포의 탄성 조직들은 들숨에 폐를 팽창시키고 날숨에 원래대로 복원시키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폐포에 지속적으로 염증이 생기고 상처가 나면 탄성 조직들이 파괴되면서 날숨에 복원되는 힘이 떨어진다. 이렇게 공기를 내보내 주는 힘이 적어지면 숨을 내쉬어도 몸 밖으로 나가지 못하는 잔여 공기가 남게 되고, 정상 기능을 하지 못하는 폐의 공간들이 생기면서 폐기종이 발생한다.

폐포가 제 기능을 상실한 폐기종 상태가 되면, 폐활량은 감소하고 조금만 움직여도 쉽게 숨이 찬다. 폐기종 초기에는 무증상 혹은 가벼운 호흡 장애만을 보이지만, 질환이 진행될수록 허리를 숙이거나 평지를 걸어 다니는 활동만으로도 금방 숨이 찬다. 다른 건강 문제도 연쇄적으로 일어난다. 폐가 탄성을 잃으면 전신에 산소를 충분히 공급하지 못하기에 체력 저하, 심한 피로감, 수면의 질 저하 등 신체 전반의 기능이 저하된다. 청색증, 곤봉지 등 혈중 산소부족으로 인한 전형적인 심폐질환 증세가 나타나기도 하고, 몸에 산소를 더 많이 보내기 위해 심장이 과도하게 운동을 하는 과정에서 심부전 등 심장 질환이 발생하기도 한다. 폐기종은 만성 기관지염을 동반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로 인해 기류 제한이 심해지면 만성 폐쇄성 폐질환(COPD)으로 악화하는 경우도 많다.

◇가장 큰 원인은 흡연

각종 질환을 연쇄적으로 유발하는 폐기종의 가장 큰 원인은 흡연이다. 흡연을 하면서 폐 속으로 유입된 유해 물질들이 반복적으로 미세한 폐 손상을 일으키며 염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흡연 기간이 길수록, 흡연량이 많을수록 폐의 손상 정도는 심해져 폐기종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직접 흡연뿐 아니라 간접흡연, 먼지가 많이 날리는 환경에서의 생활, 지속적인 미세 먼지 노출 등 폐에 염증을 유발하는 환경에 노출된 시간이 많다면 폐기종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

◇심장·폐 동시 치료하는 칵테일 한방 요법

현재 손상된 폐포를 완전히 회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다만, 한의학에서는 폐의 손상 부위가 넓어지지 않게 하고, 전신의 상태를 개선하는 방식으로 폐기종 악화를 막는 치료를 한다. 김남선 영동한의원장은 "폐기종 치료는 폐 악화를 막고, 기침, 가래 등 기관지 증상이 동반되지 않게 하면서, 수면이나 식사 등 일상적인 활동이 영향을 받지 않게 전신 상태를 개선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영동한의원에선 이를 위해 칵테일 한방 복합 요법을 사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동한의원의 칵테일 한방 복합 요법은 '김씨녹용영동탕'과 '김씨공심단'을 함께 사용하는 치료법이다. 김씨녹용영동탕은 호흡기 치료의 대표적인 처방인 '소청룡탕'을 바탕으로 기관지의 염증을 가라앉히는 신이화, 금은화 등의 한약재에 녹용, 녹각교 등 약재가 더해진 약이다. 심장과 폐의 기능 회복에 도움을 준다.

김씨공심단은 항암, 항산화, 항바이러스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침향을 주재료로 만든 약으로, 폐 면역 강화와 폐포 재생 촉진을 돕는다.

김남선 원장은 "폐기종은 비가역적인 상태로 폐를 본래의 건강한 상태로 완전히 회복하기는 어렵지만, 치료를 통해 불편 증상을 가라앉히고 일상생활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무엇보다도 폐가 더욱 손상되지 않도록 예방하고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폐기종이 있다면 빠른 치료를 시작해야 합병증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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