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행성 관절염 치료, '연골 재생력'이 관건… '탯줄 줄기세포' 효과 높아

입력 2022.02.09 08:59

헬스 특진실_ 강북연세병원

성인 줄기세포보다 효과 크고 거부 반응 없어
환자 젊을수록 잘 재생… 고령층도 예후 향상

김용찬 병원장 "연골 다 닳기 전 시도 가능
高價 치료, 효과 볼 수 있는 환자 선별해 적용"

강북연세병원 김용찬 병원장이 카티스템 연골재생술을 설명하고 있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한번 닳아버린 연골은 재생이 어렵다. 게다가 동반되는 증상인 통증과 부종은 매우 고통스럽다. 이 때문에 줄기세포로 무릎 연골을 재생하는 치료법은 퇴행성 관절염 등 연골이 손상된 환자에게 구원투수나 다름없다. 줄기세포 연골재생술은 환자 무릎 연골을 70~95%까지 재생해 수명을 늘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북연세병원 김용찬 병원장은 "10년 전만 해도 관절을 효과적으로 재생할 방법이 없어 통증을 완화하는 것에 초점을 맞춰 치료했다"며 "줄기세포를 이용한 연골재생술은 획기적인 치료법으로, 특히 탯줄에서 채취한 줄기세포인 카티스템은 그중에서도 치료 효과가 뛰어나다"고 말했다.

◇효과적인 연골 재생법, 카티스템

카티스템은 탯줄에서 채취한 성체줄기세포를 이식 거부 반응이 없도록 만든 순수 국산 기술 제품이다. 탯줄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는 성인 줄기세포에 비해 분화능력이 뛰어나 연골 재생에 효과적이다. 줄기세포는 크게 몸속 미분화 세포인 성체줄기세포와 배아를 이용하는 배아줄기세포로 나뉘는데, 배아줄기세포는 어떤 조직으로도 변할 수 있지만 생물 윤리적인 문제로 사용이 금지됐다. 현재 치료에는 성체줄기세포만 사용된다. 성체줄기세포는 주위 환경에 따라 뼈·지방·연골 등으로 변하는 미분화 세포다. 문제는 이 세포가 몸속에서 다른 세포와 함께 나이를 먹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노인에게서 채취한 줄기세포는 노화해 비교적 연골 재생 효과가 떨어진다. 김용찬 병원장은 "카티스템 전에 나온 연골재생술인 미세천공술이나 자가 골 연골 이식술 등은 모두 자기 자신의 줄기세포를 이용하는 방법이라 젊은 환자에게만 특히 효과가 좋았다"며 "카티스템은 탯줄에서 채취한 줄기세포로 연골 주변 줄기세포를 끌어와 재생력을 높이기 때문에 고령층에게도 비교적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말했다. 이어 김 병원장은 "실제로 지금까지 수술해보니 가장 예후가 좋다"며 "카티스템이 나온 2012년 이후 수술을 받고 인공관절로 교체한 사람은 아직 없다"고 말했다. 카티스템은 골수·지방 등 다른 세포에서 획득할 수 있는 줄기세포 보다 그 숫자가 많아 연골 마모된 면적이 넓어도 사용할 수 있다. 게다가 현재 수술을 받은 2만례 이상 환자에서 이식 거부 반응이 없는 것으로 조사돼 안전성을 입증받았다.

◇적절한 시기에 수술받아야

카티스템은 고령층 환자의 연골도 재생할 수 있는 획기적인 치료법이지만, 말 그대로 재생술이기 때문에 이미 연골이 다 닳았다면 별로 효과가 없다. 김용찬 병원장은 "대부분 환자가 이미 연골이 다 마모돼 인공 관절을 이식해야 할 때 병원을 찾아온다"며 "적절한 시기에 줄기세포로 치료하면 연골이 거의 정상 수준으로 재생되거나 회복할 수 있기 때문에 갑자기 무릎이 욱신거리거나, 붓거나, 시리거나, 오래 걸었을 때 심하게 아프다면 병원에서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줄기세포 치료는 고가이기 때문에 줄기세포로 치료했을 때 효과를 볼 만한 환자를 제대로 선별할 수 있는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골은 ▲마모된 면적이 작을 수록 ▲나이가 젊을수록 ▲마모된 곳과 주변 정상 조직이 명확하게 구분될 때 ▲허벅지 뼈 쪽 연골만 마모됐을 때 ▲다리가 휘지 않았을 때 특히 잘 재생된다. 김용찬 병원장은 "시술 전 손상 정도를 정확히 파악해 적절한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실제로 68세 고령이지만 마모된 연골이 허벅지 뼈 쪽이었고, 주변 조직과 마모된 조직이 명확히 구분돼 카티스템 연골재생술을 진행했더니 회복이 매우 잘 된 케이스도 있었다"고 말했다.

◇치료 후 재활, 생활습관 관리 중요해

병원에 방문하면 먼저 MRI를 찍어, 마모된 정도를 확인한다. 카티스템 연골재생술을 받기에 적합한 상태라면 내시경이나 절개로 연골 손상 부위에 도달한 뒤, 일정 간격으로 미세한 구멍을 뚫고 카티스템과 고정 물질을 채운다. 수술 시간은 1시간 내외다. 간혹 줄기세포 치료라고 하면 주사를 넣어 줄기세포를 뿌린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주사로만 줄기세포를 뿌리는 것은 스테로이드를 주사하는 것 이상의 효과가 없다. 반드시 구멍을 뚫은 뒤 줄기세포를 넣어줘야 연골이 효과적으로 재생된다. 연골이 재생되는 시간은 손상 면적, 환자 나이 등에 따라 다르다. 치료 후에는 적절한 재활과 생활습관 관리가 필수다. 재생한 연골도 사용하다 보면 마모와 손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꾸준한 근력 강화 운동, 재활 등이 필요하다.

최일헌 강북연세병원장
최일헌 강북연세병원장 인터뷰
"노원구 첫 관절전문병원지역 주민에게 대학병원 못지않은 의료 제공할 것"


2022년, 서울 노원구에 첫 번째 관절전문병원이 생겼다. 강북연세병원은 2024년 12월 31일까지 3년간 관절전문병원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법적으로 보건복지부에서 특정 분야에 전문성을 가지고 있다고 인정받은 ‘전문병원’은 매우 까다로운 절차를 거쳐 인증된다. 서울에 관절전문병원이 5개 밖에 없을 정도다. 환자구성비율, 의료질 평가, 의료기관 인증 등 7개 지정 기준 준수 여부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서류 심사 및 현지 조사와 더불어 전문병원심의위원회 심의를 통해 선정된다.
강북연세병원 최일헌 병원장은 “지역 사회에 최고의 의술로 도움이 되기 위해 관절전문병원 인증을 받겠다는 결정을 하게 됐다”며 “지역 주민이 대형, 대학병원에 가지 않더라도 동네에서 그에 걸맞은 의료 시스템, 의술 등을 접할 수 있도록 병원을 갖추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

인증을 받으면서 강북연세병원은 자그마한 실수도 나지 않도록 시스템을 바꿨다. 최일헌 병원장은 “주사제 하나를 투약할 때도 확실히 맞는지 몇 번이나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의료기관 인증 이후 강북연세병원에서는 안전사고가 한 건도 없었다.

인증을 받으면서 가장 많이 바뀐 부분은 수술실이다. 최일헌 병원장은 “인공관절 수술은 모든 수술을 통틀어 감염에 가장 예민한데, 인증을 받으면서 수술실 안으로 오염된 공기가 전혀 못 들어오도록 무균 양압 시스템과 박테리아까지 걸러주는 고성능 헤파필터 인프라를 갖추게 됐다”며 “지역 주민에게 우리 병원의 존재가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강북연세병원은 실제로 지역 주민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복지팀을 따로 꾸려 연탄 봉사, 강의, 기금 전달 등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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