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 심근경색증, 증상 발생 즉시 내원 안 하면 장기 사망률 쑥↑

입력 2022.01.25 13:14

고려대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안태훈·차정준 교수, 용인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배성아 교수
왼쪽부터 고려대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안태훈·차정준 교수, 용인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배성아 교수./사진=고려대 안암병원

ST분절 비상승 심근경색증 환자에서 증상 발생 후 병원 내원시간 지연이 장기 사망률을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급성 심근경색증은 심전도의 ST분절 상승 여부 유무 따라 ST분절상승 심근경색(STEMI)과 ST분절 비상승 심근경색(NSTEMI) 으로 나누어 진단하게 된다. ST분절 상승 심근경색은 심장의 큰 혈관이 막혀 주로 심한증상이 나타나는 반면, ST분절 비상승 심근경색은 작은 혈관들이 막혀 상대적으로 증상이 미미한 경우가 있다.

고려대 안암병원 순환기내과 안태훈·차정준 교수, 용인세브란스병원 심장내과 배성아 교수 연구팀은 한국인 심근경색증 등록연구(KAMIR-NIH)에서 ST분절 비상승 급성심근경색증 약 6500명을 3년간 추적관찰한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ST분절 비상승 급성심근경색증 환자에서 증상이 발현된지 24시간이후 병원에 도착하는 경우 장기 사망률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그동안 뚜렷한 이유를 설명할 수 없었던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급성 심근경색증 사망률 증가 추세에 대해, 코로나19 창궐 이후 병원진료를 꺼리는 경향과 밀접한 관계가 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연구팀은 ST 분절 비상승 심근경색 환자를 대상으로 증상 발생 후 병원에 24시간이내 도착한 군과 24시간이 지나 도착한 군을 나누어 예후차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24시간 이후 도착한 환자군은 24시간 이내 병원에 내원한 환자보다 3년 사망 위험도가 1.62배 높았다. 24시간 이후 병원에 도착하게 된 내원시간 지연 요인으로는 고령, 여성, 비특이적 가슴통증, 호흡곤란, 당뇨환자, 119구급차의 미이용 등인 것으로 확인됐다.

안태훈 교수는 "이번 연구보고는 코로나 시대 가슴통증, 숨찬 증상이 있을 때 참지 말고 빨리 병원에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심근경색증 환자의 장기 예후에 매우 중요함을 보여주는 중요한 연구다"고 말했다. 차정준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급성심근경색 환자의 병원 방문 지연이 그 환자의 기저질환에 관계없이 사망 위험을 증가시키는 중요한 요인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우리나라는 세계적으로도 우수한 의료시스템을 가지고 있고 또한 심혈관질환 치료기술도 세계적인 수준이므로, 급성 심근경색 증상에 대한 지속적인 홍보와 정보 공유를 통해 급성 심근경색 환자가 적절한 시간내에 병원에 방문할 수 있도록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 고 했다. 배성아 교수는 "ST분절 상승 심근경색의 경우 심한 증상을 주로 동반하여 병원에 곧바로 오는 경우가 많으나, ST 분절 비상승 심근경색인 경우 고령, 당뇨 등 기저질환자의 경우 위급한 증상임을 알아차리지 못한 경우가 많다"며 "응급의료시스템을 이용하여 조기에 병원에 내원하여 치료받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학술지인 '미국심장학회지 (Journal of the American College of Cardiology)'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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