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뜨거워질수록, '신장'이 죽어간다

입력 2021.11.04 08:30
온도계
최근 점점 더워지는 기후 변화가 신장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지구 온난화가 심해지면 전 세계 수백만 명의 인구가 만성 신장 질환을 앓게 될지도 모른다. 최근 점점 더워지는 기후 변화가 신장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주 모나시 대학 유밍 궈(Yuming Guo) 교수팀은 2000~2015년 사이 브라질 1800개 이상의 도시에 있는 병원 자료를 모아 20만 2000건 이상의 신장 질환 사례를 분석했다.

그 결과, 신장 질환 환자의 7% 이상이 높은 기온에 의해 기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일 평균 온도가 1도 올라갈 때마다 신장 질환 유병률은 약 1% 증가했다. 체온과 신장 질환의 연관성은 고온에 노출된 날 가장 컸으나, 고온에 노출된 지 1~2일이 지나도 신장 질환 발병 소지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연구팀 조사 결과, 열 관련 신장 질환에 취약한 고위험군은 여성, 4세 미만 어린이, 80세 이상이었다.

연구팀은 “이 연구는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 더 많은 정책이 나와야 한다는 증거가 된다”며  “신뢰할 수 있는 폭염 경보 시스템과 예방 조치가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개발도상국 국가들에 특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전 연구 결과는 권위 있는 국제 저널 랜싯(Lancet)의 자매지인 ‘The Lancet Regional Health–Americas’ 최근호에 게재됐다.

한편, 엘살바도르와 니카라과 등 더운 시골 지역을 중심으로는 이미 신장 질환 발병으로 인한 사망자가 매년 빠르게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적인 평균 사망자보다 약 10배가 많고, 대부분이 신규환자로 보고된다. 에레디아국립대 독성물질연구소 카드리나 웨즐링 연구원은 영국 일간지 가디언을 통해 “저지대 농민들은 고온에 노출되기 쉽고, 과하게 땀을 흘려 만성적인 탈수 증상에 시달릴 수 있는데, 이때 신체의 체액 균형을 담당하는 신장이 높은 기온에 의해 끈적해지는 체액으로 세포가 매일 미세한 손상과 무리를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