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때' 피우는 담배, 암 위험 더 높인다

불붙인 담배
아침에 피우는 담배는 암 위험을 높여 특히 위험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담배를 찾는 흡연자가 많다. 밤새 담배를 피우지 못해 떨어진 니코틴 농도를 보충하기 위해서다. 그런데 아침 흡연은 더 나쁘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립대 의과대학 연구팀의 두 가지 연구에 따르면, 아침 흡연은 특히 폐암과 두경부암 위험을 더 높인다.

첫 번째 연구에서는 흡연하는 폐암 환자 4775명과 대조군 2835명이 포함됐다. 연구 결과, 기상 후 30분 이내, 31~60분 사이에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60분 이후에 피우는 사람보다 폐암에 걸릴 확률이 각각 1.79배, 1.31배 높았다.

두 번째 연구는 두경부암 환자 1055명과 대조군 795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연구 결과, 기상 후 30분 이내, 31~60분 사이에 흡연하는 사람은 60분 이후에 흡연한 사람보다 두경부암에 걸릴 확률이 각각 1.59배, 1.42배 높았다. 연구의 저자인 조슈아 무스카트 박사는 "기상 직후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체내 니코틴과 다른 담배 독소가 더 많다"며 "다른 흡연자보다 담배에 더 중독됐을 수 있다"고 말했다.

아침 흡연은 고혈압 위험을 높이기도 한다. 한림대 성심병원 가정의학과 연구팀에 따르면, 기상 후 30분 이내에 첫 흡연을 하는 그룹은 30분 뒤에 흡연하는 그룹보다 고혈압 발병 확률이 4.43배나 높았다. 아침에 일어나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돼 혈관이 좁아져 있다. 따라서 이때 담배를 피우면 혈관이 더 좁아지면서 고혈압 등 심혈관질환 위험이 증가하게 된다. 게다가 아침에는 다른 시간보다 니코틴 등이 몸에 빠르고 깊게 흡수된다. 따라서 혈압 상승, 맥박 증가, 동맥경화 등이 발생할 위험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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