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칼럼] 한국인 무릎에 맞는 '3세대 디자인 인공관절' 따로 있다

입력 2021.09.16 1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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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곤 연세사랑병원 병원장/사진=연세사랑병원 제공

초고령화사회가 진행되면서 각종 퇴행성 질환을 호소하는 이가 많아지고 있다. 특히 무릎 퇴행성관절염으로 인한 고통은 노년층 삶의 질을 저하하는 요소이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무릎 퇴행성관절염은 무릎 사이 연골이 닳아 뼈끼리 부딪히며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심한 경우 다리가 O자로 변형되기도 하며, 밤에 극심한 고통을 느끼기도 한다. 연골 손상이 심하지 않은 초기에는 주사치료나 줄기세포 치료 등으로 호전을 기대할 수 있다. 그러나 연골이 완전히 닳은 말기에는 인공관절수술이 유일한 대안이다.

중요한 것은 인공관절수술이라고 모두 같지 않다는 점이다. 나이, 성별, 심지어 인종에 따라 필요한 수술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인공관절수술 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최근에는 한국인의 신체적 특성을 반영한 인공관절수술이 눈길을 끌고 있다. 기존 인공관절수술은 서양에서 개발된 만큼 동양인에게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이 같은 부분을 해결한 것이다.

최근에는 환자 1천 명의 무릎 자기공명영상(MRI) 영상을 바탕으로 한국인의 무릎 모양이 서양인과 어떻게 다른지 분석한 논문이 발표된 바 있다. 연구에 따르면 인공관절 수술 후 무릎이 잘 구부러지기 위해서는 무릎 위쪽 대퇴골 뒤에 있는 해부학적 구조(PCO)가 중요하다. 그런데 한국인은 서양인과 다른 해부학적 구조를 가지고 있어, 기존에 사용하던 인공관절로는 수술 후 구부리는 각도가 작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차이를 볼 때, 인공관절 수술 후 무릎 각도를 개선하기 위해선 개개인 맞춤형 인공관절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조금 더 개인화된 인공관절 수술을 위해 ‘3D 시뮬레이션 맞춤형 인공관절’ 수술을 시행하는 병원이 생겼다. 사전에 MRI를 촬영한 후, 3D 시뮬레이션 프로그램을 통해 무릎의 형태를 파악하고, 형태에 맞춘 개인 맞춤형 수술도구(PSI)를 사용하는 것이다. 절삭 부위를 정확히 알 수 있기 때문에 인공관절을 조금 더 정확히 삽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는 3D 시뮬레이션에 3세대 디자인 인공관절을 결합해 보다 더 정밀한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3세대 디자인 인공관절은 두께, 크기 별로 다양한 옵션을 제공해 보다 ‘내 것’ 같은 인공관절 수술을 진행할 수 있다.

물론 맞춤형 수술도구와 3세대 디자인 인공관절을 사용한다고 해서 100% 만족스러운 수술을 진행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수술을 진행하는 의사가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는지, 또 해당 병원이 내과와의 협진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지, 수술 후 재활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는지 등을 따져보는 것이 좋다.

(* 이 칼럼은 연세사랑병원 정형외과 전문의 고용곤 병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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