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른쪽 아랫배에 갑작스럽게 심한 통증이 느껴질 때면 ‘맹장염’을 의심하곤 한다. 맹장염의 정확한 명칭은 ‘충수염’으로, 맹장 끝부분에 위치한 충수가 막히고 염증이 생긴 상태를 뜻한다. 충수 주위 조직이 과도하게 증식하거나 대변이 충수를 막았을 때 유발되며, 충수 조직에 세균 감염이 발생한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다. 심하면 복막염이나 패혈증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충수염은 오른쪽 아랫배에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드물게 왼쪽 배에 통증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는 충수가 왼쪽에 있는 경우다. 통증은 시간 경과에 따라 배 전체로 확대되며, 통증이 생긴 부위를 누르면 통증이 더욱 심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복통 외에 다른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명치·골반 통증, 구역질·구토·미열 등 전신증상이 대표적이다. 또 체했을 때와 비슷한 증상을 겪기도 한다.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서는 초음파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염증으로 인해 충수가 부어올랐다면 충수염으로 진단한 뒤 수술을 통해 이를 제거한다.
충수염은 발견과 치료가 빠를수록 좋다. 초기에 발견하면 개복하지 않고 복강경시술로도 치료가 가능하지만, 발견이 늦어 증상이 악화된 경우 개복수술 후 장기간 입원·항생제 치료를 받아야 할 수 있다. 또한 충수염을 즉각 치료하지 않으면 충수가 터지고 고름이 나와 복막염으로 진행될 위험도 있다. 따라서 의심증상을 보인다면 단순 복통으로 여기지 말고 즉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치료를 받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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