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거 밀도가 높은 곳에 거주할수록 외로움을 더 많이 느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주거 밀도는 토지 면적 대비 거주자의 수나 주거 단위가 들어선 정도다.
홍콩대 연구팀은 영국 바이오뱅크(UK Biobank) 데이터를 바탕으로 40만5925명의 주거 밀도와 외로움·사회적 고립감의 연관성을 조사했다. 이때 조사 대상자들이 녹지나 혼잡한 도로와 얼마나 가까운 곳에 살았는지 등도 함께 조사했다.
조사 결과, 집에서 1km 이내에 1000세대가 추가될 때마다 외로움이 2.8% 증가했고, 사회적 고립감은 11.4% 증가했다. 이러한 현상은 남성과 퇴직자에게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주거 밀도가 가장 낮은 지역에 사는 상대와 비교했을 때, 밀도가 가장 높은 곳에 사는 남성은 외로움을 23.5% 더 느꼈고 퇴직자는 17.4% 더 느꼈다. 특히 빽빽한 아파트 단지에 사는 사람들은 주거 밀도가 높은 단독주택에 사는 사람들보다 더 외롭고, 사회적 고립감을 많이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진은 아파트에 거주하면 사생활 보호가 부족하고, 자신의 삶에 대한 통제력이 떨어진다고 느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연구의 저자 친모이 사카르 박사는 "고밀도 지역에 살면 잘 모르는 사람들과 끊임없이 마주치고 대화를 하게 돼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며 "이는 외로움과 사회적 고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조경 및 도시 계획 저널(journal Landscape and Urban Planning)'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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