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에 생긴 멍울, 손으로 짜면 안 되는 이유

입력 2021.06.21 16:30

귀
표피낭종을 잘못 짜 주머니가 피부 안에서 파괴되면 피부 내부 손상이 심해질 수 있다./사진=헬스조선DB

평소보다 무리하거나 잠을 못 잘 때면 귀에 멍울이 잡히곤 한다. 이는 대부분 ‘표피낭종’으로, 피부 진피 내에 표피 세포로 이뤄진 주머니가 생겨 피지와 각질이 차는 것이다. 표피는 진피 위쪽에 있는데, 아토피, 피부 손상, 여드름 등으로 인해 진피 쪽에 표피 세포가 자라면 주머니가 만들어진다. 간혹 모낭이 꽉 막히거나 외상 등에 의해 터지는 과정에서 표피 세포가 진피 세포로 옮겨지며 주머니를 만들기도 한다. 이때 표피 낭종이 터지면 악취와 함께 이물질이 배출된다.

표피낭종은 귀를 포함한 얼굴에 가장 많이 생기고, 등, 목, 팔 순서로 발생한다. 귀와 얼굴 부위에 많이 생기는 이유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이 부위에 여드름과 피지가 잘 생기기 때문으로 추정하고 있다.

표피낭종이 처음 생겼다면 통증이 없을 수 있지만, 세균 감염이 발생했을 경우 빨개지면서 통증이 생긴다. 표피낭종이 한 번 발생한 후로는 피곤하거나 면역력이 떨어질 때마다 염증이 재발하는 양상을 보인다.

표피낭종을 제거할 때 손으로 짜는 것은 금물이다. 표피낭종 안에는 여드름 피지보다 딱딱한 케라틴 성분이 많고 주머니와 피부 밖을 연결하는 구멍도 매우 좁아 손으로 쉽게 짜지지 않는다. 주머니가 피부 안에서 파괴되면 피부 내부 손상이 심해져 회복 기간만 길어질 수 있다. 또 피부 안에서 표피낭종이 터질 경우 주변 조직과 유착이 많이 돼 수술을 하더라도 말끔히 제거되기 어렵다. 표피낭종이 재발과 완화를 반복하면 주머니 크기가 점점 커질 위험도 있다.

표피낭종은 외부 접촉이 없으면 시간 경과에 따라 염증이 완화되면서 크기가 줄어든다. 따라서 손으로 만지지 말고 크기가 줄어들기를 기다리는 게 좋다. 통증이 심한 경우 항생제 등을 처방·사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다만 주머니를 완전히 제거하지 않으면 재발하기 쉬우므로, 자주 표피낭종이 생긴다면 병원에서 국소마취 후 피부를 작게(보통 3㎜ 이상) 절개해 케라틴 덩어리를 빼내고 주머니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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