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쓴맛' 잘 느끼는 사람, 코로나 걸릴 확률 낮아

입력 2021.05.26 20:30

한약을 앞에 두고 인상을 쓴 여성
쓴맛을 잘 느끼는 사람은 코로나 19에 걸릴 가능성이 작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쓴맛에 민감한 사람은 코로나19에 걸릴 가능성이 작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배턴 루지 의료센터의 이비인후과 전문의 헨리 바함 박사 연구팀은 쓴맛 수용체와 코로나19의 상관관계를 확인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1935명에게 리트머스 종이를 이용해 미각 테스트를 진행했다. 테스트 결과에 따라 쓴맛에 매우 민감한 그룹, 쓴맛을 느끼지 않는 그룹, 중간 그룹으로 나눈 후에 약 석 달 동안 연구 대상자들을 추적 조사했다.

석 달 후 연구 대상자 중 266명이 코로나 19에 감염됐다. 이들 중 55.3%는 쓴맛을 느끼지 않는 그룹, 39.1%는 중간 그룹에 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쓴맛에 매우 민감한 그룹은 단 5.6%에 불과했다. 코로나19에 감염된 266명 중 55명은 입원이 필요한 중증 환자였으나 그 중 쓴맛에 매우 민감한 그룹은 한 명도 없었다. 한편 코로나19 회복 기간에서도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다. 쓴맛을 느끼지 않는 그룹과 중간 그룹의 평균 회복 기간은 각각 23.7일, 13.5일이었다. 그러나 쓴맛에 매우 민감한 그룹의 평균 회복 기간은 5일이었다.

연구진은 쓴맛 수용체인 'T2R38'이 코로나19의 위험도를 낮춘 것으로 추정했다. 혀의 미뢰에 있는 T2R38이 활성화되면 섬모 상피 세포를 자극해 산화질소를 생성한다. 산화질소는 살균 활성도와 점액 섬모 청소율을 높이는 효과가 있다. 점액 섬모 청소율은 호흡기로 들어온 세균과 먼지가 점막에 붙었을 때, 섬모 상피의 작용으로 인해 입 밖으로 배출되는 비율이다.

연구의 저자 바함 박사는 "이번 연구는 쓴맛 수용체가 코로나19에 대한 선천적 면역력과 연관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학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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