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헹구기만 해도 운동 능력 향상된다"

입력 2021.05.20 16:39
운동복을 입고 음료를 마시는 남성
운동을 할 때 탄수화물 음료로 입을 헹구면 운동 능력이 향상될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탄수화물 음료로 입을 헹구기만 해도 운동 수행능력이 향상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내 포항시청의 조정코치 황우석 연구팀은 탄수화물 음료로 입을 헹구는 방식이 운동 수행능력 향상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진은 경력 5년 이상의 20대 남자 조정 선수 10명을 선정했다. 그리고 실험 대상자들에게 실험 24시간 전부터 술, 카페인, 식이 보충제 섭취를 제한하고 2시간 전부터 음식 섭취를 제한했다.

1차 실험에서 연구진은 모든 실험 대상자들에게 물로 입을 헹구게 한 후 2000m 조정 수행 능력과 기록을 측정했다. 이후 2차 실험에서 실험 대상자들을 무작위로 A와 B 그룹으로 나눠, A그룹에게 탄수화물 음료로 입을 헹구게 했다. 그리고 B그룹에게는 A그룹에게 제공한 탄수화물 음료와 맛이 유사한 위약으로 입을 헹구게 한 후, 두 그룹의 2000m 조정 수행 능력과 기록을 측정했다. 3차 실험에서는 A그룹과 B그룹의 용액을 바꿔 입을 헹구게 한 후 2000m 조정 수행 능력과 기록을 측정했다.

연구진은 녹말의 불완전 가수분해로 생성된 탄수화물인 '말토덱스트린'이 6.4% 용해된 용액을 탄수화물 음료로 사용했다. 또, 모든 실험에서 실험 대상자들에게 10초간 입을 헹구게 했고 실험 대상자들의 조정 수행 능력과 기록은 실내용 조정 기계로 측정했다.

측정 결과 탄수화물 음료로 입을 헹군 그룹이 초반 0~500m 구간에서 기록을 단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탄수화물 음료로 입을 헹군 그룹은 위약 그룹보다 운동 중에 평균 힘이 5%가량 증가했다고 밝혔다. 

선행 연구에 따르면, 고강도 단시간 운동을 할 때 탄수화물을 직접 섭취하면 운동성 위‧소장 스트레스가 생겨 운동 기록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탄수화물 음료로 입을 헹구면 직접 마시는 것과 달리 구강 내 미각 수용체를 통해 뇌의 운동 관련 신경을 활성화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활성화는 조정, 사이클링과 같은 단시간 고강도 운동 수행에 있어서 기록을 단축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황우석 코치는 "본 연구가 실내에서 측정된 결과인 만큼 실제 현장에서 연구를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스포츠학회지'에 게재됐다.